08.18(금)

박근혜에 책임 떠넘긴 ‘禹꾸라지’

| 2017-06-17 07:05:18

첫 재판 출석 국정농단 사태 묵인·은폐 의혹 발뺌

“朴대통령이 지시…내가 알았다는 아무런 증거 없어”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최순실씨의 사익을 위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6일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에게 지시했다”며 사실상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라는 표현을 썼지만 박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자신에게 향한 화살을 비껴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단지 대통령의 지시가 있어 업무로 일했다”며 “사적 목적으로 대통령이 지시했거나 제가 알았는지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그 지시를 전달한 내용은 있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으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5월 대한체육회와 전국 28개 K스포츠클럽을 감사해 최씨의 사익 추구를 도왔다는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또 문체부 공무원 7명이 좌천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도 있다.

그는 문체부 전보 인사에 대해서는 재량권이 김종덕 당시 장관에게 있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우 전 수석은 “오늘 정치 심판대가 아닌 법의 심판대에 섰다. 무죄 추정의 원칙 아래 재판을 받고 싶다”며 고자세를 나타냈다.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 우 전 수석은 최근 단행된 검찰 내 ‘우병우 라인’ 경질성 인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말씀을 드릴 자리는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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