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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지리산서 방사한 반달가슴곰 80여㎞ 김천까지 어떻게 갔나

2017-06-22

활동영역 반경 15㎞ 이내

지난 15일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영남일보 6월16일자 7면 보도)은 2015년 지리산에 방사됐던 곰으로 확인됐다. 학계에서는 서식처인 지리산을 벗어나 직선거리로 80㎞가 넘는 수도산으로 이동한 것과 관련,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1일 “유전자 검사 결과 한반도의 반달가슴곰과 같은 ‘우수리 아종’이며, 귀에 난 상처 자국 등을 근거로 2015년 출생해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KM-53(수컷)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처음엔) 지리산 불무장등 능선 일대에서 서식했는데, 지난해 9월 부착된 위치추적장치 이상으로 소재 파악이 안돼 추적 중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곰은 공단의 관리를 벗어난 상태에서 약 9개월간 야생에서 생존했다. 대부분의 반달가슴곰 활동영역은 반경 15㎞ 이내로 알려졌다. 지리산 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래 개체 스스로 이동한 사례는 경남 함양(15㎞)과 전남 구례(7㎞)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동경로는 지리산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광주대구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건너 덕유산국립공원을 거치는 등 난코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관계자는 “(지리산의 곰이) 김천까지 갔다는 게 중요한 일이며, 상당히 긍정적인 현상이다. 이 곰을 다시 방사해 이동경로를 살펴보고 생존환경 등을 파악함으로써 지리산 곰이 향후 다른 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이 곰은 산벚나무열매, 산딸기, 산뽕나무 오디 등 좋아하는 먹이를 따라 이동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사>생명의숲 국민운동 관계자는 “곰이 국립공원(지리산)이라는 존(Zone)을 넘은 원인이 무엇인지, 존의 (생존)환경은 적절했는지 등을 정확히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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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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