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진 555장 분석 北소행 입증 “명백한 군사도발”

北무인기에 찍힌 사드부지//21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북한 무인기 조사결과 발표에서 무인기가 찍은 성주 사드부지 사진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21일 브리핑을 열고 “최근 강원도 인제군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를 분석한 결과 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무인기 발진과 복귀지역은 군사분계선(MDL) 북방 약 7㎞ 지점인 북한 강원도 금강군 지역이었다.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직후인 지난 5월2일 오전 10시쯤 발진 지점에서 출발해 오후 3시30분쯤 복귀지점에서 약 42㎞ 떨어진 인제군 남면 관대리 야산에 추락했다. 군 관계자는 “비행 계획의 항로점은 발진지점에서 거의 정남향으로 성주 사드 기지를 연결하는 직선상에 위치해 있다. 비행고도는 해발 2.4㎞, 비행 속도 90㎞/h를 유지했다”며 “총 비행시간은 5시간30여분이었고, 비행기록은 소형무인기에서 확인된 사진촬영 경로와 일치했다. 추락 원인은 엔진 비정상으로 인한 비행속도 저하와 연료 부족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드배치 직후 5월2일 출발
시속 90㎞·고도 2.4㎞ 유지
성주까지 226㎞ 직선 비행

5시간40분 동안 490㎞ 날아
3년만에 항속거리 2배로 ↑


엔진 성능은 향상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유사한 2014년 백령도 추락 무인기보다 항속거리가 2배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백령도 무인기의 항속거리가 180∼300㎞로 추정된 반면 인제에 추락한 무인기는 전체 비행거리만 약 490㎞에 달해 향상된 엔진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항속거리는 항공기가 연료를 최대한 채우고 이륙해 이를 다 쓸 때까지 비행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무인기 비행계획에는 발진기지에서 성주 기지 방향으로 직선으로 배치된 18개의 항로점이 있었다. 발진지점에서 가장 멀리 있는 항로점 거리는 266㎞였다. 첫 항로점은 원주 인근이며 성주 기지 좌우에 8개의 항로점을 배치해 남향 비행 시는 항로점 3~4구간에서, 북향 비행 시는 항로점 7~8구간에서 촬영토록 계획됐다.

촬영된 사진은 총 555매였다. 카메라 시간을 기준으로 3시간19분에는 비행 중 첫 사진이, 3시간22분에는 남향 비행 중 성주기지가 처음으로 촬영됐다. 회항한 무인기가 북으로 향하면서 3시간27분쯤 다시 성주 기지를 촬영했다. 5시간46분에는 수풀이 가까이 보이는 추락 직전에 마지막 사진을 촬영했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은 이날 대북 경고성명에서 “이번 북한의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 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군사도발로,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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