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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혼란…중3 학부모 ‘패닉’

2017-08-12

이달 중순부터 특목고 원서접수
교육부 존폐여부 결정 차일피일
문·이과 통합 교과서 10월 보급
새 교육과정 교재 준비까지 차질

2021학년도 수능개편 시안 발표 이후 중학교 3학년생과 학부모들이 패닉에 빠졌다. 8월 중순부터 특목고 원서접수가 시작되지만 교육부는 자사고 등 특목고 존폐 여부에 대해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 고교 1학년부터 문·이과 통합교육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세워놓고도 아직 통합 교재조차 마련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

중3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첫 대상이다. 이에 정부는 내년 고1 학생들부터 인문사회·과학기술 융·복합 인재를 길러 내고자 문·이과 통합교육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오는 10월쯤에야 새 교육과정을 담은 교과서를 전국 고교에 보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정을 담당하는 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9월 중순까지 새 입학생에 대한 3개년 교육과정을 편성해 제출해야 하나 교과서가 늦게 나오니 준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 수업의 요체는 교육과정인데, 정부의 정책 발표가 지연되고 준비가 미흡하다 보니 학교는 또 한번 혼란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공약인 자사고·특목고 폐지 방침도 저항이 일자 정부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 자사고 포기를 선언하고 행정절차를 밟고 있지만, 정부의 최종 결정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특히 지금껏 특목고·자사고 진학에 열중하던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3 아들을 둔 한 학부모(46)는 “정부에서 갑자기 특목고를 폐지하겠다고 해놓고는 아직까지 아무런 후속대책이 없고 일정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학생들 스스로 특목고를 포기하게 하려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 교육당국의 태도가 너무 무책임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교육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수능개편 시안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학부모들은 “과거 어떤 정부에서도 수능개편 시안을 마련하면서 복수안을 내놓은 적이 없었다”면서 “교육부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자 여론수렴이라는 명분으로 오히려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선 교사들은 만약 부분도입안이 채택돼 점차 확대되면 해마다 수능이 바뀌는 것 아니냐면서 교육당국의 무능을 질타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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