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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수 주입 때마다 지진” VS “발생 연관성 의구심”…지열발전소 지진원인 논란

2017-11-23

시추작업 자료분석 윤영일 의원 “강진과 관련…사업 중단해야”
경북대 지질학과 유인창 교수 “미세한 지진 일어날 수 있지만 규모 5이상 발생 설득력 떨어져”

20171123
최근 포항지열발전소가 이번 지진과 연관성이 있다고 이진한 고려대 지질학과 교수가 한 TV방송에서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지열발전소를 운영하는 업체 측은 “지열수 순환 설비 설치를 앞두고 지난 9월 작업을 중지했다”며 “이번 지진과 지열발전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포항지열발전소 모습.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포항지진의 촉발 원인은 정말 지열발전소일까?

이진한 고려대 지질학과 교수가 지난 15일 한 방송에서 포항지진의 원인을 지열발전소로 추정한 가운데 최근 2년간 포항 지열발전소 주변에서 63차례나 지진이 발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지진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 의원(국민의당)은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상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29일부터 지난 15일 규모 5.4 포항지진 발생 직전까지 포항지열발전소에서 고압의 물을 시추공에 주입했으며, 물을 주입할 때마다 바로 다음날 포항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러한 점을 근거로 들며 “포항지열발전소가 이번 포항 강진과 관련 있으니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지열발전소 건설사업을 주관하는 <주>넥스지오는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넥스지오 관계자는 “포항지진의 원인을 지열발전소로 추정하는 근거는 셰일가스 채굴기술인 수압파쇄다. 하지만 포항지열발전소는 수리자극이란 기술을 활용한다. 수압파쇄는 암반에 틈을 깨는 방식이고, 수리자극은 원래 있던 암반의 틈을 벌려 인공의 저류층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미국에서는 수압파쇄할 때 수백만t의 물을 주입하지만 2년간 포항지열발전소에서 땅속에 주입한 물의 양은 5천800t에 불과하다. 비교 가능한 대상이 아닌데 해외 사례를 예로 들어 포항강진의 원인을 지열발전소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도 지열발전소와 포항지진과의 연관성에 대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유 교수는 “시추공에 고압수를 주입하면 미세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단 두 개의 시추공이 규모 5.0 이상의 지진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데에는 의구심이 든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연계성을 조사해서 정확한 결과를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열발전이 활성화한 유럽에서도 지열발전소가 유발하는 지진에 대해 엇갈리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 솔트 지열발전소 보고서에 따르면 시추공 내 고압수 주입과 증기 회수 과정에서 지진의 원인을 찾고 있다. 반면 스위스 바젤 지열발전소는 입수와 증기 회수 과정보다는 지질학적 스트레스를 지진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포항지열발전소 건설사업은 2010년 국가 R&D사업으로 공사에 착수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전력 생산에 들어간다. 산업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주>넥스지오, 포스코, <주>이노지오테크놀로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울대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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