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1(화)

‘이전이라더니…’ 코스트코 대구2호점 개점

| 2018-02-13 07:22:32

내달 초 동구 신서동‘혁신도시점’

서울 빼곤 한 도시 2개 점포 대구뿐

대구점 20년간 지역 相生 소극적

소상공인들, 주변 상권 잠식 우려

내달 초 개점을 앞두고 있는 코스트코 대구혁신도시점 전경. 대구시내에서 2개의 대형 점포를 운영하게 되면서 주변 상권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코스트코 대구혁신도시점(이하 혁신점)이 내달 초 개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는 물론, 경산과 영천 등 인근 지역 소상공인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코스트코 등에 따르면 동구 신서동에 위치한 혁신점은 3월 첫째 주쯤 문을 열 예정이다. 지하3층~지상2층 규모(연면적 6만4천823㎡)로 지상2층에는 판매 매장이, 그 외에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정확한 오픈일과 영업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내부 공사와 물품 진열 등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는 지난달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열어 직원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 사전 회원가입 등 본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2016년 10월 첫 삽을 뜬 지 15개월여 만에 대구지역 제2점포인 혁신점을 오픈하게 된 것. 회원제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한 도시 내에 2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은 서울을 제외하곤 대구가 처음으로 울산·부산·대전·인천 등에는 각 1곳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코스트코 혁신점의 개점을 앞두고 주변 지역에서는 상권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코스트코는 1997년 대구점(북구 산격동)을 개점한 이후 20년 가까이 지역과의 상생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대구시가 지난해 유통업체 31곳을 대상으로 한 지역기여도 평가에서 코스트코는 100점 만점에 70점 미만을 받아 ‘워스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코스트코는 이번 혁신점 개설을 앞두고 직원 신규 채용 시 동구 주민을 50% 이상 뽑고 지역 농산물·특산품 납품 기회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의 지역협력계획서를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는 3년간 5만원 미만의 상품을 무료 배달하지 않고 장학·사회복지활동을 시행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협력계획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자본을 앞세운 외국계 기업의 무분별한 진출에 골목상권이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대구마트유통협동조합 등이 중소벤처기업부에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과 코스트코의 혁신도시 입점을 저지하는 사업조정신청을 낸 결과, 노브랜드는 입점이 무산된 반면, 코스트코는 이미 개설 허가가 난 상태여서 사업조정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조합과의 조정 자체를 비껴갔다.

박우석 대구마트유통협동조합 회장은 “코스트코는 당초 대구점을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말바꾸기식으로 혁신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품목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그들 앞에서 소상공인은 보호막이 없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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