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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부딪힌 ‘길이 20m·높이 6m 원시인상’

2018-03-13

대구 진천동 선사시대로에
2억원 들여 랜드마크 만들어
교회·식당 의회에 철거민원
달서구청 “주민설명회 개최”

2억원이나 투입돼 제작, 설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대형 공공예술작품이 일부 주민과 교회 신도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가게 간판과 교회 건물 등이 가려진다며 작품 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대구 달서구청은 진천동 일대에 조성된 이색 테마거리를 알리는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12월 광고천재로 알려진 이제석씨에게 예술작품 제작을 의뢰했다. 이에 이씨는 총길이 20m, 높이 6m의 석상 제작에 나섰다. 깊은 잠이 든 원시인을 형상화한 이 작품의 이름은 ‘2만년 역사가 잠든 곳’이다. ‘진천동 입석’(사적 제411호)이 자리한 선사유적공원을 중심으로 조성된 ‘선사시대로 테마거리’의 초입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작품 설치가 완료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작품 규모가 너무 거대해 주변 가게의 간판을 가리는 등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이곳에 위치한 식당과 교회의 업주·신도들은 ‘예술품 철거’ 민원을 제출하기 위해 서명을 받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1천700명의 서명이 담긴 민원은 12일 달서구의회에 제출됐다.

예술품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처음 설명과 달리 작품의 크기가 너무 커 가게 전부를 가리고 있다”며 “(구청에서) 2월 초 가게를 찾아와 누워있는 조각상을 만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도면이나 설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관광콘텐츠 사업의 하나로 이 일대를 선사시대 분위기로 조성하기 위해 석상 제작을 추진해 온 달서구청은 이미 작품이 설치됐기 때문에 뾰족한 방도가 없다는 입장이다. 혈세를 들여 예술가가 제작한 작품을 철거할 수 없다는 것. 달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서로 해결책이 없는 것이 가장 답답하다”며 “주민설명회 개최 등 상황을 지켜보며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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