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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통행 몸살…매년 뜯는 대구 약령시도로

2018-03-20

중구청 2012∼16년 해마다 공사
최근엔 19억원 들여 기반 조성
운전자·보행자 모두에게 곤혹
구청 “이번이 마지막이란 심정”

20180320
대구 약령시 도로의 잦은 공사로 시민 보행과 차량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19일 오전 11시쯤 찾은 대구약령시(중구 남성로 일대). 600m 구간의 도로 곳곳에는 공사 중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석재 등이 쌓여 있었다. 양쪽 가장자리나 한복판이 번갈아가면서 통제돼 운전자들은 지그재그 운행을 하고 있었다. 우산을 쓴 시민은 가뜩이나 좁아진 도로에서 차량을 비켜가며 통행했다.

대구약령시가 잦은 도로공사로 해마다 홍역을 앓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6월 말까지 19억여원을 들여 ‘약령시거리(남성로) 활성화 기반 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보도환경 개선을 위해 화강석 등을 설치해 도로를 포장하고 수목을 식재 중이다. 문제는 이번 공사가 ‘약령시 테마거리’ 조성 이후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04년 약령시 테마거리가 조성된 뒤 도로 하자보수 공사가 이뤄진 것만 수차례에 달한다. 특히 중구청은 2012~2016년 5년간 연간 1천여만원을 들여 해마다 도로 보수공사를 해오고 있다.

잦은 보수공사의 원인은 도로가 차량 하중을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구시·중구청은 당초 이곳에 테마거리를 조성하면서 ‘보행자 전용도로’를 계획했다. 한의원·한약방 등을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다. 도로에는 5㎝ 두께의 화강석을 깔고, 약령시 상징조형물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2009년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지정되고 2011년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들어서면서부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일반차량 운행이 금지되면서 약령시로 차량이 몰린 데다 현대백화점이 개점하면서 물품 상·하역 차량의 통행으로 인해 하중을 못 이긴 화강석 도로 곳곳이 파손된 것이다.

빈번한 파손은 자연스레 잦은 보수공사로 이어졌고 일대 상인과 이곳을 찾는 시민 불편도 가중됐다. 약령시보존위원회 관계자는 “한의원·한약방 등을 찾는 손님의 불편이 심하다. 처음부터 공사를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당장 오는 5월로 예정된 ‘약령시축제(5월3~7일)’가 걱정이다. 공사 때문에 축제 운영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중구청 건설안전과 관계자는 “도로 활용 계획이 변경되면서 보수공사가 반복됐다”며 “현재 하중을 견뎌낼 수 있게 화강석 두께를 10㎝로 늘리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공사라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축제기간에는 공사자재 등을 옮겨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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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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