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1(토)

洪 대표 “靑, 檢통해 MB 보복” 文 대통령 “저한테 달려있지 않아”

| 2018-04-16 07:20:39

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전한 회담 뒷얘기

文 “美중간선거 앞 북미대화 잘될 것”

洪 “더 큰 위험 초래할 수 있다” 반박

대통령 울산방문 선거중립 ‘갑론을박’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양자회동. 맨왼쪽이 배석한 강효상 의원. 맨 오른쪽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청와대 A가 검찰의 B를 통해서 하고 있잖아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사와 관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3일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는 백원우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 B는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영수회담에 배석한 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인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비례대표)은 15일 대구시 중구 엘디스호텔에서 영남일보 취재진과 만나 “(영수회담은) 마치 TV토론회처럼 치열한 논쟁과 공방이 오갔다. 생중계됐다면 정말 흥미진진했을 것”이라며 뒷얘기를 전했다.

◆남북 대화 극명한 인식차 드러내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 의원에 따르면 약 80분 동안 진행된 영수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59차례, 홍 대표가 60차례 발언했다. 남북 문제에 대해선 문 대통령의 일방적 설명이 이어졌고,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등 국내 현안에 대해선 홍 대표의 공격적인 발언이 이어졌다는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남북 대화와 관련해선 대화 자체에 대한 양측의 관점이 완전히 달랐다는 것. 문 대통령이 “위기가 고조되다 대화국면이 조성된 건 잘 된 방향”이라고 수 차례 언급했다. 반면, 홍 대표는 “대화로 갔다가 성과없이 끝난다면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명분을 줄 수 있다. 차라리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 북한이 손들게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국이 11월 중간 선거가 있어서 성과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라도 북미대화가 잘 될 것”이라고 했고, 홍 대표는 “11월 중간선거가 있어서 오히려 마지막 옵션(군사 옵션)을 동원할 수 있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긴급 영수회담의 배경엔 미국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 실장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회담 하루전인) 12일 오후 3시에 연락이 왔다”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그날 저녁(한국시각) 존 볼턴 미국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바뀔 수도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인 전부가 동의하는가. 보수 야당도 동의하는가’를 물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답변 준비를 하기 위해 영수회담을 긴급히 제안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文 “이명박 구속 나라고 좋겠나”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문제와 관련해선 “정치 보복 하지 말라”는 홍 대표의 지적에, 문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 한 분 들어가는 것도 엄청난 국가적 부담인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추가되는 것이 우리 정부에 뭐가 좋겠나.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홍 대표는 “청와대 A가 B를 통해 하고 있다”며 받아쳤고, 문 대통령은 “하여튼 저한테 달려 있지 않다는 걸 알아 달라”고 응수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견제구도 오갔다. 홍 대표는 최근 문 대통령의 울산 방문을 두고 “선거 중립 지켜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지역 가면 시장보지 후보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홍 대표는 “송철호(울산시장 예비후보)하고 악수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어쩌다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실장은 “남북대화 등과 관련해 근거를 대고 설득하면 좋은데, 그런 게 없었다”며 “또 문 대통령이 영수회담 전 서면으로 김기식 원장 임명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제1야당 대표 앞에서 말하면 얼마나 좋은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회담 직후 의원 브리핑에서 “김기식 원장을 보낼 것(해임시킬 것)이란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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