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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 수성구 ‘재활용품 수거 대란’ 오나

2018-04-16

20여년 선별·수집운반한 업체
중국 재활용품 수입거부 직격탄
수익저하 등 이유 운영권 포기
7월12일까지만 기존업무 수행
구청 “3개월내 새업체 구할 것”

중국의 한국산(産) 재활용품 수입 거부 조치로 야기된 재활용품 업계 경기위축에 대구 수성구가 직격탄을 맞았다. 20년 넘게 수성구에서 재활용품 수집운반·선별처리 업무를 해오던 한 민간위탁 업체가 수익저하 등을 이유로 운영 한 달여 만에 재활용품 선별 운영권을 포기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지역연대노동조합은 지난 13일 “A업체는 수성구청이 1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생활자원회수센터의 자동화시스템에 기대를 걸고 지난달 1일부터 재활용품 수집·운반·선별처리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 달에 2천여만원인 적자를 못 이겨 운영을 포기했다. 이는 수성구청이 자동화시스템을 이유로 인력을 적게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은 또 “적게 책정된 인력으로 인해 A업체는 용역을 고용해 선별처리 업무를 해오다 경영부담이 가중됐다. 민간위탁 환경미화원은 책정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재활용품 선별처리를 위해 계산된 원가는 12억7천800만원이며 책정 인력은 21명이다. 업체는 노무비로 연간 6억8천500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5억9천여만원과 재활용품 판매 수익으로 운영비를 조달하고 수익을 창출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한국산(産) 재활용품 수입거부 조치 등으로 재활용품 업계 경기가 전체적으로 위축된 데다 수성구청이 필요인력을 적게 책정한 탓에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게 돼 경비부담이 늘게 됐다. 실제 생활자원회수센터는 선별 과정에서 생활쓰레기 등 분류가 불가능해 현장에서는 더 많은 인력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연대노동조합 김대천 위원장은 “계약 종료 통보 이후 3개월간은 기존 A업체가 재활용품 수집운반·선별처리 업무 등을 수행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새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 책정된 예산 등으로는 다른 업체도 입찰에 응하지 않아 오는 7월13일부터는 수성구에 ‘쓰레기 대란’이 올 것”이라고 했다.

수성구청은 3개월 내 새로운 운영업체를 선정하면 쓰레기 대란 등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수성구청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A업체가 자동화시스템에 대한 숙련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적자가 발생하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며 “새로운 업체가 선정될 때까지 3개월간 기존업체가 계속 운영하도록 계약서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쓰레기 대란은 없을 것이다. A업체와 운영 재개를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공개경쟁 방식으로 새로운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연대노동조합은 16일 오전 수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성구청에 예산·인력 증대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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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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