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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초등생 생존수영 수업 수영장 대란 우려

2018-04-16

229개 초등 30개 수영장 공동사용
일반인 회원과 뒤섞여 아수라장
2020년 전학년 확대 차질 빚을 듯

생존수영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대구지역 초등 229개교가 수영장 30곳을 나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후 수상 안전교육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교육부가 내놓은 정책이 인프라 부족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2020년까지 생존수영을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수영장 대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영장 태부족

15일 대구시교육청의 ‘올해 수영교육 추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229개 초등 3~6학년 학생 8만3천213명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58%(4만8천476명)가 학교 등 교육청 보유 수영장 30곳에서 생존수영을 익히고 있다. 수영장 한 곳이 1천616명을 떠맡고 있는 셈이다. 수영장이 부족하다보니 학교끼리 겹치지 않도록 시간을 조율해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인이 상대적으로 적게 이용하는 오전과 오후 시간에 한 타임씩 수업을 하지만 한 번에 초등생 80~100명씩 풀에 들어가다보니 시끄러운 데다 기존 일반인 회원과 섞여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다.

특히 2020년까지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의무화하면 수영장 부족으로 ‘대란’이 불가피하다. 현재 3~4학년만 전 학교가 참여하고 있을 뿐 5학년은 104개교, 6학년은 2개교에 그치고 있다. 장용석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돼 생존수영 수업이 학생과 학부모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이미 수영장이 포화상태”라고 우려했다. 생존수영 A강사는 “대구 모든 초등생이 생존수영 교육을 받으려면 수영장이 3배 정도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영장이 근처에 없는 학교는 전세버스를 대여해 이동하는데 차량비가 교육비보다 더 많이 드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강사 수급도 문제

교육부의 초등 수영교육 매뉴얼을 보면 생존수영 12단계, 수영기능 12단계, 인명구조 12단계가 수록돼 있다. 엎드려 떠있기, 누워 떠있기, 생활용품 등 주변시설물을 활용한 구조법,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연간 10시간(하루 2시간씩 연속 5일) 수업으로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영장마다 일정한 수업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공공체육시설의 수영 강사들은 생존수영과 관련해 교육 연수에 참여하지만, 사설의 경우엔 수업안이나 명확한 지침이 없어 강사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생존수영을 가르칠 강사도 부족하다. A강사는 “대구에는 수영장이 총 60곳 정도 있는데, 모든 수영장이 강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자격증을 보유한 강사 구하기가 어렵다”면서 “특히 강사들은 시간외근무를 통해 생존수영 교육을 짬짬이 맡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가 시행되면 이마저도 어렵게 돼 강사 수급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강사는 이어 “전 학년으로 수업을 확대하기 전 수영장부터 더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사설 수영장의 참여를 최대한 유도해 수영장 수를 늘리는 방법부터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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