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6(수)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 대구서도 세월호 추모 발길

| 2018-04-16 07:26:58

■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제

세월호참사 4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 시민들이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시민분향소는 16일까지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대구에서도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희생자를 위로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참가한 시민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 대구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대구 4·16연대’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세월호 4주기 대구시민 대회’를 개최했다. 추모제에 참가한 시민 300여명은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등이 적힌 노란색 피켓을 들고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과 침몰원인 규명, 1기 특조위 당시 조사활동을 방해한 황전원 상임위원 사퇴 등을 촉구했다. 또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희생자의 넋을 달랬다.

추모제는 416프로젝트합창단, 가수 김주권·최영주·황성재씨, 안무가 박정희씨 등이 노래와 춤 등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희생자에게 쓴 편지를 낭독한 장수미씨(여·19)는 “2014년 4월16일 참사 당시 음악수업을 듣고 있었다. 친구들이 소식을 듣고 모두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당연히 구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며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온전히 애도만 할 수 있는 완전한 이별이 필요함에도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고 이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실을 향해 걸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민분향소를 찾은 이민지씨(여·22)는 “지금 대학 3학년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같은 나이”라며 “단원고 친구들은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도 참가했다. 단원고 2학년 3반 고(故) 유혜원양의 아버지 유영민씨(49)는 “정의가 이긴다는 말은 요원한 소리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다시 희망이 보인다”며 “수밀문 개방, 항적도 조작 등 누군가 감추고 숨겼던 사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지금까지 함께해서 조금이나마 진실이 밝혀졌다. 앞으로도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김선우 대구4·16연대 집행위원장은 “참사 4년만에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정부는 구조하지 못했는 지, 모든 것들을 원점에서 재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는 이날 대구뿐 아니라 경북(경주·안동)과 서울, 경기, 미국, 일본 등 국내외 30여곳에서 영화상영, 공연, 문화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열렸다. 참사 당일인 16일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영결식과 국민 추모행진이 열린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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