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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유통계에도 ‘소확행’마케팅 바람 확실하게 분다

20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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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본점 1층에 자리한 펫숍 ‘오스타랩’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문의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일상속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
명품보다 가심비 높은 제품 선호
나홀로족 사이에서 선호도 뚜렷
캐릭터 활용 컬래버레이션 시도
키덜트시장 올해 20% 이상 성장


롯데 셀프뷰티기 찾는 고객 증가
매장 한 편에 피규어 전시 판매
대백프라자 1인상품·펫숍 마련
27일부터 애니메이션상품展 진행


일과 일상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열풍에 이어 ‘소확행’(일상 속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트렌드가 소비시장을 휩쓸고 있다.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거나 큰돈을 들이기보다 작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 유통시장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를 위한 소소한 소비

최근 뷰티 시장은 수입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던 이전의 소비패턴에서 벗어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앞세운 제품이 인기다. 특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부 관리를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이 값비싼 전문관리보다 집에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상품 구입을 늘리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LG전자 매장에서 판매 중인 ‘프라엘(Pra.L)’은 이달 들어 18일까지의 매출이 올 2~3월 두 달간 매출과 맞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라엘은 고주파 전류를 이용한 열에너지와 적색 LED 파장이 피부 조직을 자극해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케어기기다. 강준호 롯데백화점 대구점 생활가전팀장은 “미세먼지가 잦고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면서 셀프 뷰티 기기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큰돈을 들이지 않고 집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본점 뷰티 편집숍 코스메피아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선 립 틴트나 향수, 뷰티 디바이스 등 신상품과 마음에 드는 상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소확행 바람은 특히 나홀로족 사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자신을 위한 한 끼를 요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소포장 신선식품도 꾸준히 인기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식품관 ‘푸드월드’에서는 1인가구를 위한 소용량 신선야채와 간편식 전문코너인 ‘아이러브미니’를 운영 중이다.

당근, 다진마늘, 대파, 껍질 벗긴 감자 등 소용량 한 끼 야채는 물론, 갈치조림용·매운탕용·볶음밥용·된장찌개용·카레밥용 모둠야채를 1인 분량(120g)으로 구성해 혼자서도 간편하고 실속 있게 요리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에게 투자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 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펫숍 ‘오스타랩’을, 대백아웃렛 모던하우스는 숍인숍 형식의 ‘펫본’을 입점시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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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 6층 정장 브랜드 레노마에서는 마블코믹스 히어로 피규어를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키덜트족 겨냥한 제품 출시

자신을 위한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키덜트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통업계도 소비문화의 큰 축으로 떠오른 키덜트족을 잡기 위해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2층에 입점한 SPA브랜드 유니클로에서는 월트디즈니컴퍼니와의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로 ‘매직 포 올’을 진행한다. 남성, 여성, 키즈 의류에 디즈니의 인기만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것.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인기만화 캐릭터 심슨 패밀리를 제품에 새긴 ‘더페이스샵 심슨 컬래버레이션’을 출시했다. 더페이스샵은 심슨패밀리의 코믹하고 귀여운 캐릭터 특징을 살린 디자인을 개발해 선 케어, 수딩젤, 태닝오일 등에 적용했다.

대표 상품인 ‘심슨 컬래버레이션 내추럴 선’은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선 케어 제품들로 구성됐다. 더페이스샵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피지잡는 수분선’과 유아전용 상품인 ‘베이비 마일드 선’에도 심슨 캐릭터를 적용했다. 롯데백화점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키덜트 화장품은 어린 시절 감성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7층 캐주얼 브랜드 엠폴햄도 SF영화 스타워즈를 활용한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워즈의 시그니처 로고와 다스베이더, 스톰트루퍼 등의 캐릭터를 티셔츠에 그려넣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매장 한편에 피규어를 전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한다. 6층 레노마 정장 코너는 의류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 마블코믹스 히어로 피규어를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 중이다. 10만원대를 웃도는 높은 가격에도 피규어 매출이 상당하다는 것이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지하2층 이벤트홀에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전’이 진행된다. 과자, 초콜릿, 음료, 도시락, 물병, 아동완구, 남·여 의류 등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한데 모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소확행이라는 트렌드에 가장 충실한 소비자들이 바로 키덜트족”이라며 “자신을 과시하려는 것이 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이 나타나자, 이에 지친 현대인들이 이제 혼자서라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데에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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