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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국 이주노동자 160명과 가족들, 지역민과 어우러져 전통 문화 공유

2018-06-13

달성군종합사회복지관
‘지역민 화합의 날’ 행사

11개국 이주노동자 160명과 가족들, 지역민과 어우러져 전통 문화 공유
지난달 27일 열린 ‘지역민 화합의 날’ 행사에서 이주근로자와 지역주민들이 캄보디아 전통춤인 코코넛댄스를 따라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니하오, 신짜오, 춥리소.”

우리는 하나다. 국적별 대표들이 모국어로 또렷하게 발음하며 한국어로 설명하자 하나된 그들은 모두가 지구촌 한가족이 된다.

베트남·중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인도·네팔 등 11개국 160명 이주노동자와 가족들(중도입국 청소년)이 문화적 체험을 공유하고 지역민들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마련된 ‘2018년 지역민 화합의 날’ 행사가 지난달 27일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달성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광환) 3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이주노동자와 지역주민 간의 인식 개선과 함께 문화적 차이를 소통으로 이해하려는 자리였다. 여기엔 이주노동자들을 이방인이 아닌 지구촌의 한가족으로 보듬으려는 달성군종합사회복지관과 지역주민들의 열린 마음이 한몫을 했다. 이주노동자와 지역주민·봉사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주부봉사자로 구성된 ‘함우리(함께하는 우리)’ 공동체(회장 김미숙) 회원들이 라인댄스로 축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면서 작은 글로벌 축제가 시작됐다.

나라별 인사말 배우기 프로그램에서는 국적을 불문하고 낯선 이와 서로 이름을 묻고 적어내는 빙고게임을 통해 이주노동자들끼리도 소통하며 친목을 도모했다. 국적별 전통문화 체험에서는 캄보디아 전통춤 코코넛댄스와 베트남 민속놀이 나이삽(대나무놀이)을 비롯, 한국전통놀이 투호 등을 함께 즐기고 러시아 전통음식인 쁠로브 조리과정을 체험·시식하면서 각국의 전통문화를 향유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어 능력시험을 통과하고 3년 전 한국으로 왔다는 이주노동자 크엉씨(29)는 “처음에는 문화적 차이로 오해도 있었지만 한국사람과 가까이 지낼수록 친밀감과 자신감이 생겼다”며 “오늘 행사로 각국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글로벌 공동체의 의미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약간은 어눌한 발음이지만 마음에서는 진실성이 그대로 묻어났다

특히 달성경찰서 외사계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이 쉽게 당하는 범죄의 유형과 예방방법, 그리고 외국인 피해자 보호 등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가 담긴 범죄예방 가이드 라인을 안내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함우리 공동체에서는 쓰레기 불법투기 계몽과 분리수거 방법을 설명하며 이해를 돕기도 했다. 또한 달성1차산단업체인 남양금속 직원들과 지역주민, 이주노동자들이 기부한 물품으로 나눔장터 바자회가 진행됐고 수익금 전액을 이주민을 위한 사업 후원금으로 전달하기로 해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현재 달성산단에는 2천300여명의 합법적인 외국인 근로자가 기업체를 비롯해 곳곳의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다. 또 다국적 이주근로자 30명으로 구성된 ‘무지개 방범대’는 논공산단 파출소 및 지역 자율방범대와 연계해 외국인 범죄 사전예방활동에 나서면서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논공지역 상인들은 “이주근로자들이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된다”며 “편견과 배타심을 버리고 함께하는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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