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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고교교사가 6천자·9천여쪽 한자字原 사전 발간

2018-06-13

문경여고 장영진 교사 ‘한자자원사전’ 네 권 펴내

현직 고교교사가 6천자·9천여쪽 한자字原 사전 발간
문경여고 장영진 교사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방대한 분량의 한자자원사전을 펴내 화제다. 문경여고 장영진 교사(59)는 최근 4권으로 된 9천여 쪽의 ‘한자자원사전(漢字字原辭典)’을 출간했다. 6천여 자에 달하는 한자의 글자마다 만들어진 근원과 뜻을 찾아 고대 중국문화와의 상관성을 밝힌 연구의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한자 탐구여행의 길라잡이다.

일반인이나 학생들이 읽기에는 책의 분량이 방대하고 내용이 심오한 점이 있지만 전문가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으로 국내에서 거의 최초로 발간된 전문서적이다. 장 교사는 10년간 매일 오전 3시에 출근해 자료를 정리하고 전문서적을 탐독해 학리적인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한자의 형음의(形音義)를 바로잡고 중고등학교 한문 교과서나 시중의 한자 학습서 등의 왜곡된 학설과 해설을 교정하는 작업을 해왔다. 수업시간을 빼면 잠들 때까지 하루 10시간 정도 집필을 해왔다. 시골 중소도시 학교 교사로서 이 분야에 대해 자문하거나 전문서적을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던 그는 중국에 유학 간 제자들이 보내준 전문서적과 국내 도서관을 찾아다니면서 ‘설문해자’ ‘갑골문’ ‘금문’ ‘고문자’ 등의 이름이 붙은 서적은 무조건 읽었다.

그가 이 책을 완성하기까지 참고한 도서만 800여 종이다. 대학에서 중문학이 아닌 한문교육학을 전공했기에 독학하다시피 이 책을 만들었다. 그는 2006년 한자 자원 연구에 기초가 되는 부수자를 정리한 ‘한자부수 214’라는 500여 쪽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35년 동안 교직생활을 해온 장 교사는 “왜곡되거나 자의적 해설로 만들어진 교과서와 학습서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교사로서 좀 더 정확하게 한자를 지도하고픈 마음에 책을 쓰게 됐다. 속성 한자 기억술 학습서가 아니라 고대 중국문화의 원형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좀 더 진지한 한자 탐구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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