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3(토)

“이번엔 달랐다” 대구…민주 광역·기초의원 대거 배출

| 2018-06-14 02:06:55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3일 오후 대구체육관에 마련된 북구 개표장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地選 역사 27년 만에 변화 바람
한국당, 대구시장 당선 외 고전
일당 독점 정치지형 적잖은 영향


대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셌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한 명의 후보밖에 내지 못했던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는 약진을 넘어 지방선거제도가 새롭게 도입된 1991년 이후 첫 대구시의원을 탄생시켰다. 구·군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곳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특히 광역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대구시의회의 권력 재편까지 가져올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에서 대구시장을 당선시키긴 했지만, 8개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한두 곳을 제외하곤 한국당 후보들이 고전하며 선거 막판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특히 민주당이 후보를 낸 7곳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30% 넘는 득표율을 보여, 한국당 후보 캠프 곳곳에서는 예상을 못 한 듯 한숨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선거 1주일 전까지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선전이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지만, 한국당 대구시당은 물론 후보들조차도 여론조사에서 숨어 있던 보수표가 실제 투표에서 나타나면 한국당 후보들의 승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민주당 바람이 대구에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3명씩 선출하는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대부분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고, 민주당 내에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광역의원(시의원) 선거에서도 대거 당선자를 내며 대구시의회의 양당체제를 가져오게 했다.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은 대구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당 일색의 각 구·군의회에서의 위상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당장 의장단과 각 위원장 선출과정에서 한국당과 민주당 간 팽팽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서재헌 후보가 한국당 배기철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며 선전했다.


 민주당에서는 광역의원 후보들의 당선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30년 만에 TK에 민주당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했지만, 한국당의 벽을 넘지 못한 곳이 대구이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당 후보들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한국당의 큰 벽을 넘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지방의회가 여야 의원이 골고루 분포되는 새로운 정치지형이 형성됐다는 점은 지역 정치권에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들이 의미있는 결과를 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대구에서도 정치적 다양성이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이번 선거를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