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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北 환동해 경협땐 에너지·소재 강점”

2018-07-16

대경연 ‘北 산업역량과 협력’세미나
北은 ‘노동집약’ 車부품·섬유 공정
지역 자본·기술특화‘산업고도화’
포철, 김책제철기업소 협력도 제시

대구경북이 북한과 산업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환동해경제권축’에 관심을 갖는다면 에너지·소재산업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지역의 자동차부품·섬유·전자산업은 노동 및 자원집약적 공정에 강점이 있는 북한에 넘겨준 뒤 관리 개념의 ‘헤드쿼터’ 기능이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신 지역에선 자본·기술 집약적인 분야를 보다 특화시켜 기존 전통제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산업구조 고도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참에 남북경협을 통해 지역의 산업지형도를 새롭게 그려보자는 취지다.


이두희 산업연구원 지역정책연구실장은 지난 13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북한의 지역산업 역량과 대구경북 산업협력 방안’세미나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 실장은 이날 북한 경제권역을 △환동해 경제권(금강산·문천) △압록강 경제권(신의주·평양) △두만강 경제권(나주·선봉) △환황해 경제권(개성·해주)으로 분류하면서, 대구경북은 두만강 경제권과 이어지는 ‘환동해경제권’을 특히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북~강원~함흥·원산~청진·김책~나진·선봉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에 철강·신소재·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집적시키면 ‘기초소재 산업벨트 조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환동해경제권에는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와 도로 외에도 방대하게 매장된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함께 구축된다”면서 “이 천연가스를 토대로 수소발전기지 건설을 고려할 수 있어 향후 전개될 수소에너지사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에 많은 기반을 구축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도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전력난 해소를 위해 북한은 2013년 8월 ‘재생에네르기(에너지)법’을 제정, 태양광을 활용한 전력 생산에 대한 법적 토대를 마련한 상태다. 남북경협을 통한 공단가동 때 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그는 “대구경북이 에너지분야에서 취약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남북경협사업 선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개별기업 단위에선 포항제철소가 북한 최대 제철·제강공장인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북에서 개발붐이 조성되면 제철 수요가 더 많아져 포항제철소의 판로 확보가 용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중국의 관세장벽에 가로막혀 수출물량이 쪼그라들고 철강업체가 앞다퉈 해외 이전을 하는 현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산업구조 고도화와 관련해서 그는 “유엔의 대북제재가 풀리는 것을 전제로 대구의 자동차부품과 섬유, 구미의 전자업종은 기반산업이 있는 평양·남포, 개성·해주, 함흥·원산에 노후 장비를 넘겨주고 연구개발 및 디자인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북에는 중저급품 보급에 초점을 맞추고, 남쪽엔 고급 신규 모델 및 대형·고기능 제품 개발 쪽으로 특화시키자는 것이다. 만약 기존 산업을 업그레이드할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지역 전통 제조업들의 생산공장 해외 이탈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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