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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계부품硏서 수년간 성차별·성희롱” 주장

2018-08-10

대경여성단체연합 기자회견
“출산·육아휴직 갈땐 폭언
비정규직 여성 차별도 심해”
연구원 “진상조사 후 조치”

“대구기계부품硏서 수년간 성차별·성희롱” 주장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9일 대구 달서구 호림동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본사 앞에서 연구원 내 만연한 여성차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역 산업과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수년간 성차별, 성희롱, 정규직 전환 차별 등이 자행됐다는 ‘페이 미투(#Pay Me Too) 폭로’가 나왔다. ‘페이 미투’는 성폭력·성희롱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성별 임금격차 등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9일 대구 달서구 성서산단 내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문화 개선과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2001년 설립된 연구원은 올해 처음으로 팀장급에 여성이 임명될 정도로 남성 중심적, 가부장적 조직”이라며 “이런 조직 문화 안에서 비정규직 여성은 정규직 전환을 거부 당하고, 출산·육아휴직을 갈 경우 폭언 등 성차별적 발언을 들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 내 성희롱·성추행 피해 사례가 심각함에도 제대로 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07년부터 연구원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다는 A씨는 “2010년 3월쯤 회식을 하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직속 상관에 의해 모텔에 끌려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회사에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답변을 들었다. 가해자에 대해서도 보직해임 외에는 아무런 인사조치나 책임추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또 “연구원엔 만연한 성차별뿐 아니라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채용비리 등 각종 비리가 난무하다. 20대 중반에 입사해 10년이 넘도록 출산·육아휴가를 간 여직원은 1명뿐”이라고 토로했다.

대구여성회 남은주 대표는 “연구원은 대구시 출자·출연 기관이 아니란 이유로 공공부문 성차별 전수조사 등에서도 제외됐다. 대구시는 국·시비가 들어가는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만 했을 뿐 연구원의 노무관리·조직문화에 대한 감사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시는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고, 고용노동청은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수시 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 측 관계자는 “A씨가 주장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가해자를 보직해임한 뒤 인사이동 조치했다”며 “여직원들이 받은 성차별적 발언과 폭력적 행동에 대해선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기관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통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2010년 이후 16명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는데 남자는 14명, 여자는 2명이었다”며 “현재 여직원 3명이 출산 휴가 중이다. 비정규직이나 여직원에 대한 차별, 채용비리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한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2001년 대구기계부품소재기술혁신센터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공직유관단체로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연구원에는 원장을 제외한 정규직 76명과 비정규직 14명이 근무하고 있다.

글·사진=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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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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