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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지역기업 3곳 중 1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 못해

2018-08-21

■ 韓銀 대구경북기업부채 현황

채무상환능력 떨어진 기업 늘어
연평균 대출 증가율 전국 웃돌아
금리 높은 비은행 대출 증가폭 커
부동산 기업 대출 쏠림 현상 심화
“잠재리스크도 우려할 만한 수준”


20180821

지역 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대출기업 세 곳 중 하나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대출은 줄어든 반면, 직원 급여 지급 등을 위한 운전자금 대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 대출 쏠림·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 심화 등 잠재리스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0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기업부채 동향 및 리스크 평가’ 보고서를 보면, 2016년말 기준 지역 기업 부채비율은 103.0%로, 전국 평균(121.3%)을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기준으로 보면 부채비율이 66.5%로, 전국 평균(79.8%)보다 낮다.

하지만 지역기업의 부채비율 개선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지역기업의 업황이 계속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한은측은 분석했다.

특히 지역기업 대출의 잠재 리스크는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역 부동산 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크게 느는 추세다. 법인기업에 비해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의 부채 증가세가 가팔라진 게 주된 요인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기업 부채는 주택시장 호조, 대구 및 인근 지역의 신도시 개발, 쇼핑타운 건설 등의 영향으로 계속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기업의 총부채 대비 예금은행 부동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 비율은 66.7%로, 2011년(29.5%)에 비해 무려 37.2%포인트나 상승했다. 부채상환여력이 낮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지속적으로 확대한 탓이다.

부동산업에만 돈이 머물고, 생산적 대출로 볼 수 있는 건설업쪽에는 돈줄이 막혀있다는 점 역시 우려할 만한 대목이라고 한은측은 전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기관의 대출규모 증가폭이 크고, 여신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숙제다. 상호금융은 지역 비은행기관 전체 부채의 65.8%를 차지한다.

2014~2017년에 기업대출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대구와 경북이 각각 11.4%, 10.3%로 전국 평균(6.7%)을 웃돈다.

하지만 예금은행에서 대구 기업의 대출 증가율은 10.1%인데 비해 비은행금융기관은 26.7%로 높다. 특히 경북도의 경우 예금은행은 6.4%, 비은행금융기관은 35.2%로 현격한 차이가 난다. 비은행금융기관 전국 기업들의 대출비율이 21.9%(예금은행 5.9%)인 점과 큰 대조를 보인다.

채무상환능력과 관련한 지역 기업 간 양극화도 뚜렷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개별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

이자보상배율 1 이상(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충당가능)인 업체수 비중을 보면, 2011년 81.8%에서 2017년 67.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업체수 비중은 18.2%에서 32.3%로 증가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2015~2017년 예금은행 기업대출의 경우 시설자금 증가율이 14.7%로, 이전 3년(2012~2014년·16.7%)보다 둔화됐다. 그만큼 투자여력이 떨어진 것이다. 반면 직원 급여 등을 염두에 둔 운전자금대출 증가율은 3.4%에서 5.4%로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등에서 늘어난 부동산업 대출은 지역 가계부채와 연관돼 있다. 최근 지역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가파른 점을 감안하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금융사의 대출행태를 상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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