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4(수)

동대구역환승센터 건너편 골목 ‘핫 플레이스’ 부상

| 2019-02-08 07:25:54

노후 주택에 청년들 카페 등 차려

‘이색 분위기·맛집’SNS 타고 인기

1~2층 노후 주택가에 9곳의 청년 가게가 자리잡고 있는 대구 동구 신천4동의 한 카페.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대구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통하고 있다.

7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4동 골목. 노후된 주택이 밀집한 이 일대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건너편 대구 신세계백화점과 KTX·기차·시내외 버스·지하철·택시 등 6개 대중교통 시설을 결합한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같은 대형건물과는 대조적으로 1~2층짜리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노후 주택가인 탓에 주민 말고는 사람의 왕래도 드물다. 2016년 말 문을 연 대구 신세계백화점의 영향으로 땅값이 크게 뛸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개점 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젊은 감각의 카페가 하나둘씩 문을 열면서 골목은 새로운 청년 창업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SNS를 통해 ‘젊은 감각과 이색적 분위기 맛집이 몰린 곳’으로 소문나면서 대구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영업 중인 청년 가게는 총 9곳(식당 2곳, 베이커리 2곳, 카페 3곳, 옷가게 1곳, 보석가게 1곳)이다. 입점 준비 중인 상점도 4곳이다.

골목의 특징은 젊은 사장이 운영하는 가게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거의가 청년 창업가이며 이들의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이다.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청년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곳의 임대료는 33~39㎡(10~12평)의 경우 월 50만원대로, 120만원이 넘는 큰 도로쪽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가게는 기존에 살던 집이나 낡은 상가를 개조해 청년들이 직접 개성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독특한 장식품과 창의적인 인테리어로 꾸민 실내는 깔끔하고 아담해 눈길을 끈다. 거의 모든 가게가 손님들로 북적이고 점심·저녁 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변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아직 젠트리피케이션(공간 고급화 또는 둥지내몰림)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상권이 점점 형성되면 임대료가 올라갈 것 같아서 걱정도 된다”고 했다. 상가번영회 고문 변은수씨는 “거리에 젊은 감성이 입혀져 골목에 예전과 다른 활기가 돌고 있다. 대로변 상권이 쇠퇴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대구시에서 따로 지원하지 않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고 했다.

창업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 골목에서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했다는 제임스 부대찌개 김성훈 사장(45)은 “2017년 5월 문을 연 이후 청년이 운영하는 가게가 늘면서 손님도 꾸준히 늘고 있다. 포화상태가 되면 뒤쪽 골목으로도 상권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개업한 베트남 쌀국수 가게 ‘SAPA 키친’의 동갑내기 사장 이영호씨(31)와 문권영씨는 “임대료가 저렴해서 운영하는 데 부담이 크지 않다. 투자한 것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거리에 청년 가게가 계속 늘고 있는데 다 같이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곳을 찾은 강민지씨(24)는 “색다른 곳을 찾아보고 싶어 SNS를 보고 친구와 함께 왔다. 이 거리 특유의 조용한 감성이 마음에 들고 특별하다는 느낌이 있어 좋다”면서 “유명한 가게 말고 작고 소소한 가게를 찾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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