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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SK하이닉스 유치는 ‘경북형 일자리’의 시금석

2019-02-09

노사 상생 모델 ‘광주형 일자리’로 광주 현대차 공장 설립이 가시화된 가운데 경북도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전격 제안했다. 경북도는 공장 부지를 10년간 무상 임대해주고 고용 목표를 달성할 경우 1천억원의 특별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근로자·기업·지자체·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일자리상생협의회를 구성해 원만한 임금단체협상 진행은 물론 노사갈등과 급격한 임금상승을 차단한다. 대구·경북 주요 대학에 반도체학과를 개설해 SK하이닉스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도 육성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구미로 이주할 경우 이전비와 정책자금도 지원한다. 거기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용수 및 경부고속도로 연결도로 등 인프라를 건설해주기로 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현대자동차와 합작기업을 만드는 것이지만, ‘경북형 일자리’는 기업 지원과 인센티브 제공에 방점을 찍었다. 기업 자율성을 살렸다는 점에서 보다 기업친화적이라 할 만하다. 정부가 제2·제3의 ‘광주형 일자리’ 확산에 적극적인 것도 고무적이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8일 “상반기에 잘하면 최소한 한두 곳은 ‘광주형 일자리’가 급물살을 탈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이 “특히 구미·대구·군산이 구체적 계획을 가진 것 같다”고 덧붙여 관심을 끈다.

‘경북형 일자리’의 경우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구미 유치가 성공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는 SK그룹 수뇌부에서 수도권 낙점을 기정사실화했다는 소문이 나오는 터다. 그런 점에서 경북도가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제시한 건 시의적절했다고 판단된다. ‘경북형 일자리’ 성공은 ‘광주형 일자리’의 전국 확산이라는 측면 외에 자동차산업에서 시작된 노사 상생 일자리 모델이 전 산업으로 파급되는 신호탄이란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경북형 일자리’는 대기업 지역 유치의 시금석이기도 하다. 경북도 역시 SK 외에 삼성·LG그룹과도 ‘경북형 일자리’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업의 목적은 영리 추구다. 하지만 우리나라 앵커기업이라면 공공성 또한 완전히 배척해서는 곤란하다. 대규모 공장 설립 때만큼은 지역균형발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클러스터의 구미 조성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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