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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보 개방, 수질개선 효과 미미

2019-02-11

총 6곳 중 상주·강정고령·달성보만 열어
생태계 자정능력 향상 1.2∼1.7배에 그쳐
환경부 평가단 “개방 폭·기간 확대해야”

낙동강 보 개방, 수질개선 효과 미미

대구·경북 낙동강 수계 6개 보(洑) 중 네 곳을 개방했지만 수질 개선이나 생태계 자정능력 향상은 다른 강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금강·영산강과 달리 전면 보 개방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재 대구·경북 수계에선 구미·강정고령·달성 등 3개 보 수문이 열려 있고, 상주보는 개방했다가 용수확보를 위해 다시 수문을 닫은 상태다.

환경부가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4대 강 11개 보를 개방해 관측·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 낙동강 수계의 상주·강정고령·달성보는 자정계수가 개방 전보다 불과 1.2~1.7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정계수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산소를 소비하는 속도와 공기 중 산소가 수중으로 공급되는 속도의 관계를 뜻한다. 자정계수가 클수록 하천의 자정능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속 증가 역시 다른 수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상주보가 최대 85% 증가하는 데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수심이 6m 이상인 강정고령보와 달성보의 경우 저층빈산소(산소부족 현상)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까지 했다.

4대 강 자연성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 관계자는 “수계 전체를 전면 개방한 금강과 영산강의 자정계수가 일부 보만 개방했던 낙동강과 한강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면서 “낙동강의 경우 충실한 실측자료 확보를 위해 개방폭과 기간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체 수계의 수문을 개방한 금강과 영산강의 경우 체류시간 감소, 유속 증가 등 물흐름이 크게 개선되고 수변 생태서식공간이 넓어지는 등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금강의 경우, 세종보 자정계수가 개방 전 2.447에서 개방 후 19.574로 8배 증가했고, 공주보는 2.8배 늘었다. 영산강 승촌보는 0.767이었던 자정계수가 보 개방으로 7.532로 무려 9.8배나 급증했다. 보 개방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속 증가다. 영산강 승촌보·죽산보의 최대 유속 증가율은 각각 675%, 288%로 물의 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강 공주보는 238%였다.

수질 분야 개선도 두드러졌다. 수문 전면개방 기간(2018년 1월24일~12월31일)이 유역 내 다른 보에 비해 길었던 세종보는 조류 농도가 40.6㎎/㎥에서 28.4㎎/㎥로 개방 전보다 평균 30% 감소했다. 영산강 승촌보는 유해 남조류 출현이 1천535cells/㎖에서 221cells/㎖로 예년 동기간 대비 15%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보 개방 이후 저층빈산소 발생은 완전 해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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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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