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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Y스케치] 대구 첫 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

2019-02-23

“잠깐 외출에도 눈코 따끔”…대구 미세먼지 공습에 마스크 판매 특수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권고에도
평소처럼 도심 곳곳 달리는 모습
공공기관 차량2부제 준수와 대조

[Y스케치] 대구 첫 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22일, 차량 끝번호가 홀수인 차량이 대구시교육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짝숫날에는 차량 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밖에 잠깐 나와 있는데도 코가 따가울 정도예요.” 대구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된 22일 오전 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 출근을 위해 역 밖으로 나온 직장인들은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스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시민은 입과 코를 손으로 막은 채 종종걸음을 했다. 직장인 김현태씨(33)는 “미세먼지 저감조치에 동참하기 위해 경유차인 자가용을 집에 두고 나왔다”면서 “하지만 막상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하니 미세먼지가 심해 약간은 후회됐다”고 웃었다.

대구시의 경유차량 운행 제한 권고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동참한 시민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지키지 않은 모습이었다. 범어네거리와 MBC네거리 등 주요 도로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경유차량들이 달리고 있었다. 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이날 밤 9시까지 운행제한 권고를 받은 5등급 경유차량은 모두 13만여대다. 반면 공공기관 차량2부제는 비교적 잘 지켜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청 등 주차장에는 운행 제한 권고 대상인 자동차 끝번호 홀수차량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성로에서도 마스크를 쓴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온가족이 마스크를 쓴 채 쇼핑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텁텁한 공기의 여파로 카페와 일회용 마스크를 파는 편의점 등은 뜻밖의 특수를 누렸다. 카페 안에는 미세먼지를 피해 들어온 시민으로 북적였다. 이들은 따뜻한 차를 들며 미세먼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생 송경진씨(여·24)는 “오늘 졸업식을 마치고 나왔다. 정든 교정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미세먼지 이야기라 ‘진짜 심하긴 심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삼덕동 한 편의점 업주 김모씨(45)는 “최근 들어 마스크는 꾸준히 잘 나가고 있다. 오늘따라 찾는 사람이 더 많다. 관련 매출이 정확히 얼마나 늘었는지는 정산을 해봐야 알겠지만 확실히 많아졌다”고 했다.

‘미세먼지 대란’에 아이를 둔 부모의 시름도 커졌다. 지역 한 ‘맘카페’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걱정”이라며 “마스크와 목도리를 싸매서 보내도 걱정이 줄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초등학교 220곳(373실)은 평소대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했다. 참여 학생 수는 6천230명 정도.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주로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만큼 미세먼지로 인한 이탈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대구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기상청은 일요일인 24일까지 대구지역 대기질이 대체로 ‘보통’ 수준을 보이겠지만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구 -1℃, 포항 5℃, 안동 -3℃, 경주 2℃이며 낮 최고기온은 대구 14℃, 포항 11℃, 안동·경주 12℃로 예측됐다. 24일에는 최저기온 -8~2℃, 최고기온 12~16℃의 분포를 보이겠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주말 동안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여 포근하겠다”며 “다만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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