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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새 학기 증후군

2019-03-25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새 학기 증후군

새 학기 새 학년이 되면 몸이 아프고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가끔 보게 된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적지 않은 수의 아이들이 적응에 힘들어한다. 평소 잘 지내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겨우 학교에 보내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산만한 행동을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새 학기 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새 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적응장애의 하나로 심리적·육체적인 건강상의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학년, 새로운 친구들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생각했던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는 머리가 아프다는 등 증세를 호소하였으나, 부모는 아이가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여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힘들어 하는 아이를 다그쳐서 등교를 시킨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면 아이가 눈을 수시로 깜박이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등 새 학기 증후군으로 인해 틱 증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새 학기 증후군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평소 아이가 수줍음을 많이 타거나 작은 일에도 불안해 한다면 새 학기에 적응하는데 더 힘들어 할 수 있다. 또 평소에 공격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는 등의 행동 장애가 있는 아이, 관심을 많이 받으려는 아이, 경쟁심이 많은 아이도 새 학기 증후군의 증상을 보이기 쉽다.

아이의 새 학기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부모의 역할은 첫째, 섣부른 꾀병으로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부모가 꾀병으로 방치하면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지거나, 지속될 경우 심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둘째,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왜 학교나 유치원에 가기 힘들어 하는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증상을 살피고 그 원인이 친구관계 때문인지, 학업적인 부분인지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셋째, 아이와 순차적으로 분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떼를 쓰거나 울면서 가지 않겠다는 아이에게 야단과 호통을 치며 강제로 보내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큰 불안을 느끼는 아이라면 한 번에 떨어지는 것보다는 단계적으로 떨어뜨려 놓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학교나 유치원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평소 교실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설명해 준다면 아이의 당혹감을 조금은 완화시킬 수 있다. 아이의 새 학기 증후군,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정수미<허그맘·미술치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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