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5(화)

[구병원과 함께 하는 대장·항문이야기.1] 대장암과 용종

| 2019-04-09 08:13:19


변비는 보통 큰 불편을 겪기 전까지는 특별히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변비는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변비로 이어지고, 이는 변실금·치질·치열 등의 원인이 된다. 또한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용종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처럼 변비는 대장암의 원인이 된다.

대장암은 서구식 생활로 인해 증가속도가 가장 빠르고 30~40대 연령에서도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상당히 다양하지만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구분한다. 유전적인 요인이 많은 사람이 음식이나 여러 발암물질 등 환경적인 문제의 영향을 받아 용종의 발생과 성장이 촉진돼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혹(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조그만 혹 같이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 모양이 마치 피부에 생긴 사마귀 같으며, 크기는 보통 0.5~2㎝ 정도지만 더 크게 자라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용종의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보고된 만큼 대장용종은 대장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다.

대장용종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즉 용종의 유전적인 요인이 많은 사람이 음식이나 여러 발암물질 등의 환경적인 문제의 영향을 받아 용종의 발생과 성장이 촉진돼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환경적인 위험인자는 서구식 식생활로 인한 지방질의 과도한 섭취, 섬유질 섭취의 부족, 운동 부족, 비만 등이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 식생활 및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용종 및 대장암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구병원이 최근 대장내시경 검사자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이 용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가 여자보다 약 1.5배 더 높았고 그중 50대가 가장 용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도 심심치 않게 용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악성(종양성) 용종과 가능성이 적은 양성(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종양성 용종인 선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신생물성 용종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신생물성 용종을 선종성 용종 또는 선종이라고 정의한다.

대부분의 대장암이 선종으로부터 발생하므로 선종을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의 빈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선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대장암의 85% 이상이 선종에서 발생되고, 선종이 아닌 처음부터 암은 15% 정도라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암의 전 단계인 선종을 제거하면 암이 예방되므로, 선종의 제거는 ‘암의 치료이자 예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장암으로의 진행을 예방 및 초기에 진단해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검사가 꼭 필요하다. 대부분의 용종은 자각증상이 없거나 대장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없다 하더라도 크기에 따라 복통·하혈·장폐색·배변 이상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대장항문병학회의 치료지침에 따라 증상유무에 관계없이 40세 이상부터 5년 정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한다. 특히 대장에 용종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발견된 용종의 다발성 정도와 크기에 따라 1~3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 전체 대장암 환자 중 30~40대가 10%에 달하므로 젊은 연령의 무증상인 경우도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1~2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용종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식생활 개선이 우선이다. 지방질이 많은 음식의 섭취는 제한하고, 특히 붉은 육류를 많이 먹는 것도 피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보다는 삶거나 찌는 것이 좋다.

반면 신선한 채소 등을 통해 섬유질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특히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등과 같은 십자화과 식물 및 카로틴이 많은 채소의 섭취가 대장암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장암의 주요증상을 살펴보면 뚜렷한 이유 없이 배변습관이 변하고 보통 대변을 보는 횟수가 평소보다 많아지고 피나 점액이 섞인 대변을 본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변비가 생긴다. 대장암으로 인해 혈변을 볼 때는 장에서 출혈이 있는 것이므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색깔이 검붉은 편이다. 배변 후에도 대변을 덜 본 듯한 느낌이 들고 복부 팽만과 복통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암 수술의 90% 이상을 복강경으로 시술해 90세 이상의 고령 노인 환자들도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구자일 구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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