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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이젠 개흉수술 없이 시술로 치료 가능해요”

2019-05-14

■ 구조적 심장질환의 ‘중재시술 치료’
심장에 구멍·판막질환 등 구조적인 문제때
대퇴부 혈관 통한 인공판막 삽입 TAVI시술
대퇴정맥 통해 특수 풍선으로 승모판 확장
수술 위험·심리적 부담·합병증·통증 감소

“심장질환, 이젠 개흉수술 없이 시술로 치료 가능해요”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심장판막 질환, 심방 중격 결손, 동맥관 개존증 등 심장을 구성하는 여러 부분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구조적 심장질환’의 경우 가슴을 열고 인공 심폐기를 돌려 심장을 세운 후 손상된 판막을 대체하거나 심방 중격 결손을 막는 등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이러한 수술적 치료는 고령의 환자의 경우 다른 동반된 질환을 많이 가지고 있어 수술적 치료 자체의 위험성으로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비교적 젊은 환자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감으로 인해 치료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심초음파, CT, MRI 등의 심장 영상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한 의료기구들이 개발되면서 수술적 치료없이 ‘시술’을 통해 이러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심장질환, 이젠 개흉수술 없이 시술로 치료 가능해요”
▨ 도움말= 손장원(영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수술없이 심장의 여러 구조적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치료법을 구조적 심장질환의 ‘중재시술 치료’라 하며 최근 10~20년 사이에 이러한 치료법이 급속히 발달하여 최근에는 점점 더 많은 환자에서 이러한 최신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중재시술로 치료가 가능한 대표적 심장질환에는 ‘대동맥판 협착증’ ‘승모판 협착증 등의 심장판막 질환’ ‘심방 중격 결손증’ ‘동맥관 개존증’ ‘난원공 개존증’ 등의 선천성 심질환들이 있다.

◆대동맥판 협착증

대동맥판 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의 석회화로 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가장 흔한 판막질환이다. 대동맥판 협착증이 진행해 흉통,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정도로 심해지면 대부분 평균 2~5년 이내에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적절한 진단 및 시기 예측을 통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병이다.

선천적으로 대동맥판막이 2개인 이엽성 대동맥판을 가진 사람은 50~6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판막 협착이나 폐쇄부전이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3개의 판엽을 가진 사람은 수술을 필요로 하는 정도의 심한 협착은 주로 70~80대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약 30% 환자는 고령과 동반된 여러 질환으로 가슴을 열고 심장을 세워야 하는 개흉술의 위험성이 커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TAVI(경치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시술의 경우 대퇴부 혈관을 따라 좁아진 판막 사이로 특수 제작된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시술로, 개흉 수술을 통해 심장을 열거나 판막 자체를 제거할 필요가 없어 합병증 및 통증을 피하고 입원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개흉 수술을 받는데 따르는 위험뿐 아니라 환자나 환자 가족의 심리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어, 기저질환과 고령으로 수술을 거부하거나 꺼리는 환자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승모판 협착증

승모판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위치한 판막으로, 승모판 협착증은 류머티스열을 앓고 지나간 사람에게서 판막이 침범되고 손상돼 발생한다. 승모판 협착증이 발생하면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피가 잘 이동하지 못해 정체되기 때문에 폐부종을 일으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좌심방이 커지게 되면서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고, 이와 동반된 좌심방 혈전 생성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히고 큰 장애를 남기는 뇌경색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승모판 협착증 환자에 심방세동이 동반될 경우 항응고제를 통한 뇌경색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호흡곤란이 동반된 경우에는 맥박을 조절하는 베타차단제와 이뇨제 사용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 치료로는 협착의 진행을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에 과거에는 좁아진 판막을 넓히는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개흉술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PTMC(경피적경정맥적승모판교통부절개술)는 서혜부(아랫배와 접한 대퇴부 주변)에 간단한 국소마취를 하고 대퇴정맥을 통해 특수한 풍선을 승모판에 위치시키고 풍선을 부풀려 승모판을 넓히는 시술이다. 판막의 석회화가 심하지 않고 폐쇄부전이 동반되지 않은 승모판 협착증 환자에서 수술없이 승모판 협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성공적인 시술 후에는 협착된 승모판이 넓어지게 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호전되고 수술의 시기를 늦출 수 있으며, 협착 면적이 다시 좁아지지 않고 잘 유지되는 경우에는 추가 수술 없이도 좋은 예후를 보인다.

◆심방 중격 결손증

심방 중격 결손은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에 정상적으로는 막혀있는 중간 막에 구멍이 있는 질환으로 성인에서 발견되는 선천성 심질환의 30~40%를 차지한다. 심방 중격 결손은 크기가 작을 경우 별 증상없이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크기가 클 경우 압력이 높은 좌심방에서 낮은 우심방으로 혈류가 넘어가는 단락이 발생하면서 폐동맥 고혈압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우심부전으로 진행하는 특징을 보인다. 심방 중격 결손 중 가장 흔한 이차공 결손은 전통적으로 개흉술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었지만 최근에는 경피적 결손 폐쇄술을 이용해 이를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져 크기가 아주 큰 경우나 구멍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 됐다.

영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손장원 교수는 “경피적 폐쇄술을 시행할 때 기존 경식도 초음파를 이용하는 대신 심장 내 초음파를 이용해 전신마취 없이 시술 후 1~2일 이내에 바로 퇴원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 단락이 발생하여 폐동맥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동맥관 개존증,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난원공 개존증 등도 수술적인 치료 없이 중재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구조적 심장질환의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에는 클립을 이용한 승모판 폐쇄부전의 치료와 TAVI와 비슷하게 경피적으로 승모판을 대치하는 경피적 승모판 치환술 등이 북미나 유럽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곧 국내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손장원 교수는 “다양한 영상기법을 통해 선별하는 심장 영상팀, 시술을 담당하는 순환기내과 중재 시술팀, 수술과 마취를 담당하는 심장외과팀·심장 마취팀, 수술 전 후 환자의 케어를 담당하는 간호팀 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시술 중이나 후에 발생 가능한 합병증에 잘 대처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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