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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초등맘 상담실] 생활습관이 잡혀야 공부습관이 잡힌다

2019-06-03

사전찾는 습관 들이면 어휘력·자기주도 학습능력 향상

20190603
한 초등생이 세면대 앞에서 자신의 실내화를 빨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자녀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부모의 진정한 역할이다. 대인관계, 공부, 정리정돈 등 한 사람이 제대로 살아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은 상당부분 습관이 지배한다.

Q. 아이의 자립심, 어떻게 기르면 좋을까요.

A: 자기 실내화를 스스로 빠는 일부터 시작해 보세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 그것이 자립심을 키워 주는 첫걸음입니다. 저도 아빠로서 첫 아이를 키울 때는 아이가 설거지를 도우려고 해도, 걸레를 빤다고 해도, “됐어. 위험해! 좀 더 크면 해”라고 하면서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제 스스로 집안 일을 할 나이가 되어도 하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어릴 때 습관을 잘못 들였구나!’라고 후회했습니다. 설거지, 빨래 개기와 같은 작은 일을 스스로 하면서 부모님의 수고로움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사잘하는 아이 정보력 높아 공부도 잘해
정리 원칙·규칙 알려주고 방정리하게 하면
분류방법 배울 수 있고 집중력도 좋아져



Q. 대인 관계가 좋은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먼저 이웃과 인사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세요. 인사말은 의사소통의 첫걸음입니다. 제가 맡은 반을 보더라도 인사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대부분 밝고 명랑하게 인사를 잘하기 때문에 친구들의 호감을 사게 되고 친구도 많습니다. 친구가 많으니 전달되는 정보도 다양해서 그것이 성적을 올리는 밑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가 “다녀왔습니다”하고 인사를 하면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서 와. 잘 다녀왔어?”하고 반갑게 맞이하세요.

Q. 아이가 정리정돈을 못하는데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A: 정리 정돈이 잘 되는 아이는 학습 능력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그와 반대인 경우에는 학습 능력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 능력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집중력인데 정리 정돈이 안 되는 아이는 가정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부모님과 함께 가정을 정리 정돈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정리 정돈의 기본은 ‘치워둘 곳을 정해둔다’ ‘사용이 끝난 물건은 원래 있던 장소에 되돌려 놓는다’입니다. 위 두 가지 원칙을 입버릇처럼 말해서 아이의 머릿속에 새겨 넣습니다. 책상을 처음 사용할 때는 부모가 어떤 서랍에 어떤 물건을 넣는 것이 효과적인지 가르쳐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잘 정리 정돈된 책상도 시간이 지나면 어질러지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절대로 부모가 대신 치워 주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정리 정돈의 규칙을 아이에게 이야기하며 아이가 정리 정돈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Q.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휘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A: 어휘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거실이나 식탁에 국어사전을 두고 모르는 단어가 생길 때마다 찾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일 경우 부모님에게 “엄마! 이게 무슨 뜻이야?”라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교사인 저도 아이들이 묻는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국어사전 찾기 놀이를 통해 사전을 찾는 습관을 갖도록 합니다. 어휘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모르는 부분은 스스로 찾아서 해결하는 첫걸음이 사전을 찾는 작은 일에서 시작하는 것이니까요.

Q. 초등학교 저학년은 숙제를 어디에서 하면 좋을까요.

A: 학부모님들은 자녀 방을 마련하고 멋진 책상과 책장, 많은 책들을 넣어주면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잘 할 것이라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기 전에는 사실 따로 공부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은 예습은 물론이고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요령조차 모릅니다. 아이 혼자서 스스로 그런 습관을 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공부방으로 몰아넣기보다는 식탁이나 거실처럼 가족들과 대화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에서 공부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학년일 때는 공부도 놀이처럼 항상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고, 고학년으로 가면서 점차 공부 방법에 변화를 주면 됩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참고: 가게야마 히데오, 공부습관 10살 전에 끝내라!>

▨ 도움말=김종원 대구 송일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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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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