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1(토)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아이에게 불안이 왜 생길까요?

| 2019-07-08 07:42:56


불안은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다. 불안은 누구나 경험하는 정서적인 반응으로 현실에서 위험에 처할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불안을 느낀다. 적당한 불안은 일상생활에서 적응능력을 높인다. 하지만 지나친 불안은 현실적으로 위험이 없는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서도 심하게 반응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부적응을 낳기도 한다.

부모의 지나친 불안은 자녀에게 지나치게 개입을 하거나 지나치게 통제를 하는 잘못된 양육태도를 만든다. 자녀의 일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대표적인 행동으로 ‘잔소리’를 들 수 있다. 먼저, 지나치게 개입하는 부모는 주로 걱정이 많은 부모이다. 자신이 불안하기 때문에 자녀를 늘 준비시키고 자녀가 자기 예상과 예측대로 움직여주기를 원한다. 이렇게 지나치게 개입하는 부모는 뭐든지 미리 독촉하기 때문에 자녀의 자율성을 침해하게 되고, 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그 위기는 모험이거나 도전이 될 수 있는데, 불안한 부모를 가진 자녀는 이런 경험을 해 볼 기회가 부족하다.

다음으로, 지나치게 통제하는 부모는 자녀를 설득하거나 설명하는 대신에 항상 강압적인 양육태도를 취한다. 이렇게 되면 자녀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율성을 발달시키지 못해 자기 의견을 쉽게 내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겉으로는 부모를 두려워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부모에 대한 분노가 쌓인다. 화가 나지만 무섭고 두려워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지는 못한다. 자녀는 겉과 속이 다른 마음으로 인해 늘 혼란을 느끼고 매사에 불안해하는 행동을 보인다. 결국 부모와 자녀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불안한 부모는 자녀를 존중할 여유가 없다. 불안하면 불안할수록 걱정이 늘어나고, 그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대게 부모가 불안하면 자녀에게 화를 낸다. 자신의 불안의 원인이 자녀가 아님에도 부모는 내 자녀에게 화를 낸다. 자녀에게 화를 내는 부모의 속마음은 세력으로 따지자면 가장 약한 존재라 만만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녀는 내가 없으면 못살기 때문에 내가 화를 내도 금방 용서할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녀의 마음속에 상처는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자녀의 마음은 부모에게 만큼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 자녀를 존중하는 부모의 마음은 자녀가 가질 사회성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자녀를 가장 믿고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부모이다. 자녀는 부모와 관계가 편해야 타인과의 관계도 잘 유지해 나갈 수 있다. 관계가 편치 않으면 자녀는 세상을 불신하고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으로 자란다.

불안이 잘 처리가 안 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세상에 대해 불안하다. 환경이 조금만 변해도 불안해하고 조금만 큰일이 생겨도 불안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불신이 많다. 부모의 불안이 이처럼 불안한 사람을 만들 수 있다. 그러니 부당하게 자녀에게 절대 화내지 말자. 부당하게 자녀에게 화를 내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수미 (허그맘·미술치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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