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목)

[초등맘 상담실] 공동체의식 기르기

| 2019-08-12 07:59:15

“집안일 참여로 소속감·책임감 배우면 학교생활 도움”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 도시락을 즐겁게 먹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작은 사회’라 불리는 학교는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세상이다. 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처음으로 접하는 사회적 특성을 가진 공동체 집단이다.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아이들은 교과서에 실린 지식만을 배우고 익히지 않는다. 학교라는 공동체 속에서 다양한 타인과 관계를 맺고 함께 생활하며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규범은 물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배우게 된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줄 아는 아이가 되는 공동체 의식을 가정에서는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Q. 원만한 사회생활에 필요한 공동체 의식이란 무엇인가요.

A : 공동체 의식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성과 관련 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와 갈등하고 화해하며 사회성을 발달시킵니다. 사회성에서 한 발 나아가 한 사회에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과 감정이 바로 공동체 의식입니다. 자신이 다양한 집단의 일부라고 느끼고, 그곳에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하며 집단에 도움을 주는 것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일입니다. 공동체 의식은 원만한 사회생활에 필요한 핵심 덕목입니다. 아이의 발달에 맞게 공동체 의식도 단계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작은일부터라도 가사일에 동참시켜
협업능력 키우고 성취감 느끼게 해야

필요한일 직접 찾아내게 자율성 주고
다양한관계 경험토록 기회 마련 필요


Q. 공동체 의식의 기본조건에는 무엇이 있나요.

A: 첫째,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존감입니다. 스스로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생깁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릴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압니다. 자존감은 아이들이 혼자 힘으로 무엇인가를 성취해 낼 때 생기는 자신감에서 비롯되며 부모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지 않고 필요한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결하는 자율성을 줄 때 비로소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둘째,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입니다. 요즘은 형제가 적거나 없는 아이들이 많고 부모가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 때문에 굳이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보다 자기의 감정과 생각을 앞세우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부모에게 진실한 공감을 받은 아이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랍니다.

셋째, 함께하는 협업능력입니다. 협동심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기조절력, 의사소통능력, 공감 능력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과정 자체를 즐겁게 생각하고 나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평소 친구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Q. 가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첫째,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어 주세요. 아이들은 힘든 상황에 처하면 그 순간에 부모님이 자신에게 한 긍정적인 말을 떠올리며 견뎌낸다고 합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믿어 주고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세요. 미소 짓고 다정하게 아이를 안아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자존감은 쑥쑥 자랍니다.

둘째,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 주세요. 자녀가 알아서 척척 잘하는 아이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이가 잘 못했을 때 부모가 대신해주거나 눈치를 주는 행동은 아이의 자신감을 잃게 합니다. 느리고 잘 못하더라도 자녀가 먼저 도움을 청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도움을 청했을 때 짜증이나 화를 내기보다 웃음으로 편안하게 수용해주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셋째, 부모가 먼저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아이들은 자기가 보고 배운 대로 다른 사람을 대합니다. 자녀의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부모 스스로 말과 행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자녀가 집안일에 참여하게 해 주세요.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을 돌보고 함께 책임을 지는 마음으로 집안일에 참여하면 소속감, 책임감이 생기고 집안일을 해내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자존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자녀의 나이에 맞게 집안일의 역할을 만들어 스스로 담당하며 가정에 작은 부분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지게 해 주세요.

다섯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요즘 아이들은 공부하느라 놀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자녀가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마련해 주면 자녀는 친구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공동체 의식 형성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능력, 타인과의 공감능력, 사회적 판단과 소통 능력은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입니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이러한 변화의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 다른 사람과 함께할 줄 아는 공동체의식을 기르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 도움말=박은혜<대구수창초등 교사>

참고: 부모가 함께 자라는 아이의 사회성 수업(이영민)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건강

교육

가장 많이 본 뉴스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