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수)

“위안부 해결, 반성하는 日 국민과 연계를”

| 2019-08-14 07:29:21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모임

안이정선 대표 광복절 맞아 조언

“증거 있는 일본이 규명할 수밖에”

오늘 위안부 기림의 날·수요집회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가 위안부 할머니의 유산을 마중물로,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세운 ‘희움박물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4일은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이자 1천400번째 ‘수요집회’가 열리는 날이다. 이날 전 세계 9개국, 전국 21개 도시에서 기념 행사와 집회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반일운동이 거세져 있어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도 이날 대구 중구 희움 역사관에서 기념 행사를 가진다.

“경제적 보복의 배경에는 현 정부 들어 이뤄진 위안부 합의 파기에 대한 불만도 있습니다. 2015년 정부가 발표한 위안부 합의서는 진상규명·피해자에 대한 사과·역사교육개편 등 기본적인 사항이 빠진 날치기식 합의였고, 10억엔에 피해자들을 한 번 더 팔아먹었습니다. 그럼에도 당사자인 일본과의 단절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노 아베(No Abe)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안이정선 시민모임 대표는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대구여성회에서 활동하던 1995년 2월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를 결성, 1997년엔 시민모임을 창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그는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현 상황에 대해 노저팬 운동만이 해답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과거사를 반성하는 일본 국민이 많은 만큼 이들과 연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체 설립 후 시민모임은 20여년 동안 일본의 여러 시민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업을 하며 민간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모든 증거를 쥐고 있는 일본이 스스로 진상을 규명하는 방법밖에 없다. 실제로 연구하는 과정에서 일본 학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일본 국민이 위안부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교류를 더 활발히 해야 한다"고 했다.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도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민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몸이 편치 않아 외부활동을 잘 하지 않는 이용수 할머니께서 최근 2·28공원에서 열린 ‘노아베 문화제’ 규탄 집회에 참석했어요. 그때 역사의 과오를 뉘우치지 않고 피해국을 압박하는 아베 정부를 비난함과 동시에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건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뿐이다. 부디 역사를 잊지 말고, 나를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어요. 아마 다른 분들의 마음도 그럴 겁니다.”

그는 앞으로의 노아베운동도 이런 기조를 지켜나갈 생각이다. ‘단절이 해답은 아니다. 사과와 소통이 위안부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시민모임이 직접적인 캠페인을 전개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는 역사관을 중심으로 한 미래세대 교육, 제도 개선 등 지금껏 해왔던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노아베, 노저팬 불매운동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끌고 있는 운동으로, 시민들을 독려하고 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하겠습니다.”

안 대표에 따르면 ‘희움 역사관’은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냈다. 접근성을 위해 대구 도심에 있는 근대식 건물을 낙점했지만, 돈을 구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김순악 할머니가 기부한 5천400여만원을 마중물 삼고, 대학생들이 할머니가 만든 미술작품을 ‘희움(당신과 함께 희망을 꽃피움)’이라는 브랜드로 제작, 판매한 수익금을 더해 2015년 12월8일 문을 열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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