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6(월)

[밥상과 책상사이] 제대로 정확하게

| 2019-09-09 08:04:39


“6월 모평은 성적이 좋지 않아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말시험 끝나고 자기소개서 쓰는 일에 너무 시간을 많이 빼앗겼습니다. 오후와 저녁 자습 시간에 책을 한 번도 펼치지 못 한 날도 있었습니다. 9월 모평 성적도 실망스럽습니다. 선생님, 지금부터 공부해도 성적이 오를까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좀 가르쳐 주세요.” 고3 수험생이 보낸 카톡이다.

“1학기 때는 개념과 원리 이해에 중점을 두면서 교과 내용을 정리하고, 2학기에는 실전 문제를 많이 풀어라.” 보편적인 수험 전략으로 간주되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 2학기에도 개념과 원리를 계속 확인하면서 문제 풀이를 해야 한다. 수능시험 하루 전날까지도 기본 개념을 끊임없이 되씹고 확인해야 한다. 문제를 풀고 정리할 때도 정답과 해설지만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과서나 참고서를 펼쳐놓고 틀린 부분과 그 주변을 다시 읽어야 한다.

일주일 또는 열흘 단위의 학습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주말에는 공부한 내용을 다시 훑어보며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골라 집중적으로 보충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 수험생들은 재미있고 자신 있는 부분에는 눈길이 더 자주 간다. 완전하게 이해를 못하여 자주 틀리는 단원은 횟수가 반복되어도 여전히 그 부분은 피하고 싶다. 자신이 약한 단원은 끝까지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그것 때문에 기대만큼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주기적으로 약한 부분을 확인하고 사생결단의 자세로 보충해야 점수가 올라간다. 수능시험이 다가올수록 시간은 없는데 봐야 할 내용은 많다는 생각에 건성으로 책장을 넘기기 쉽다. 마지막 순간까지 ‘빨리 많이’가 아니고 ‘제대로 정확하게’를 명심해야 한다.

양이 축적되어야 질적인 비약이 일어난다. 그 비약은 나도 모르는 순간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수험생의 30% 정도는 수능 당일에 ‘대박’이라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다. 이런 학생들은 수능 당일에 ‘비약’의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단거리든 장거리든 선두 각축이 치열할 땐 결승점에 다다르는 순간까지 순위를 알 수 없다. 모든 경쟁에서는 마지막 순간의 집중력 발휘가 승패를 좌우한다. 시험에서 대박은 없다. 뿌린 만큼 거둘 뿐이다.

꿈을 꾸고, 꿈의 실현을 확신하며, 꿈의 실현을 위해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꿈은 외부로부터 아무런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고도 사람의 활력을 배가시켜주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인내란 집결된 끈기라고 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꿈을 성취한 사람들은 단일한 목적을 위해 일정기간 극도로 단순해질 수 있는 폭발적인 집중력의 소유자들이었다. 러시아의 혁명가 레닌은 “혁명의 와중에서 보내는 20일은 평상시의 20년과 맞먹는다”라고 했다.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지난 3년만큼의 공부를 할 수 있다. 9월 모평을 빨리 정리한 후 변화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자.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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