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국방부·美軍 의견 모아
시설물 이전 완료되지 않더라도
담장 설치땐 도서관·도로 개발
환경오염 조사결과가 최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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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반환이 결정된 캠프워커 내 헬기장·활주로 부지. 도서관과 도로 건설이 예정돼 있다. (대구시 제공) |
17년 전 반환이 결정된 대구 남구 캠프워커 내 헬기장·활주로 부지의 조기 활용 길이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반환될 부지에 도서관과 도로를 건설키로 일찌감치 계획한바 있다. 다만 부지에 대한 환경조사가 관건이 되고 있다.
캠프워커 헬기장, 활주로 부지 반환은 2002년 3월 결정됐지만, 이후 8년간 국방부와 미군간 협상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대구시가 2011~2014년 해당 반환대상 부지(6만6천884㎡)를 매입하면서부터는 조금씩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반환 부지매입에만 시비 105억원, 국비 211억원이 투입됐다. 대구시는 2016년 3월엔 미군측에 제공할 대체공여지(옛 남구 청소차고지·39억원)도 사들였다.
이후 대구시는 반환될 헬기장 부지(2만8천967㎡)에 대표 도서관(사업비 694억원·2022년 개관 목표)을 건립하고, 동측 활주로(3만7천917㎡)에는 왕복 8차선 도로를 건설해 막혀있던 3차순환도로 구간(영대병원네거리~봉덕초등 북편~중동교)을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미 SOFA(주둔군 지위협정) 환경분과위원회는 이달 중으로 캠프워커 부지 내 반환대상 부지인 헬기장부지와 동측 활주로 구간에 대한 환경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환경분과위원들은 최근 현장답사를 마친 뒤 환경조사 방법을 검토 중이다.
당초 부지내 시설물 이전공사를 모두 끝내고, 해당 부지 폐쇄 결정 뒤에 환경조사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최장 2년가량 사업이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대구시·국방부·미군은 ‘선(先)환경조사 후(後)대구시 공사착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설물 이전공사가 미완료 상태라도 경계담장만 설치되면 도서관 건립 및 도로공사에 나서기로 뜻을 모은 것. 미군측은 부지반환업무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개통 3차순환도로 구간이 뚫리면 이 도로변에 주 출입구를 설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반환 대상부지의 환경오염 정도다. 큰 문제가 없으면 도서관 건립과 3차순환도로 미개통구간 도로공사는 내년에 첫 삽을 뜰 수 있다. 하지만 토지오염 면적이 넓거나 오염정도가 심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 문제는 달라진다. 공사는 토지오염 치유 이후에나 가능하다.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자칫 캠프워커도 기지폐쇄 이후 환경오염문제로 반환작업이 답보상태에 있는 캠프이글·캠프 롱(원주), 캠프마켓(부평)과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오염 발생시 치유작업 주체와 비용부담 문제도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대구시는 미군이 반환대상부지를 수십년간 사용해온 탓에 오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염발견 시 정부가 치유비용을 부담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실제 반환했거나 반환을 추진 중인 국내 미군기지 54곳 중 환경오염이 발견된 24곳의 복구비용을 모두 정부가 부담해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군 측도 부지반환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 분위기는 좋다. 환경오염조사 결과가 나쁘지 않게 나오면 조기에 반환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3차순환도로(도심반경 3㎞·총 연장 25.2㎞)= 노원네거리~두류네거리~앞산네거리~황금네거리~만촌네거리~복현오거리를 잇는 순환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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