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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성관계 몰카’ 대구 스타강사 운영 학원 폐업신고

2019-11-30

징역4년…아동시설 취업 제한도
‘일타강사’로 명성·재력 쌓았지만
영화 400편 분량 몰카 찍다‘나락’
‘구속에도 성업’수성구 학원 문닫아

29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한 건물 외벽. “예비중 1·의대반·영재반 입학설명회 12월3일”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현수막 아래에는 “20명 이상 의대를 진학시키며 대구과학영재학교·대구일과학고 재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학원입니다”라는 설명도 포함돼 있었다.

최근 수년간 알고 지내던 여성 10여명과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구속된 A씨(37)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학원이다. 지난 4월 A씨의 구속 이후에도 성업중이던 학원은 이날 대구시교육청에 폐업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IQ가 154로 알려진 A씨는 부산에서 과학고를 졸업한 이후 명문대에 진학, 한때 TV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다. 같은 대학의 대학원까지 졸업했지만 대구 수성구 학원강사로 진출했다. 이후 학생들을 과학고, 영재고, 의대 등에 보낸다며 명성을 얻기 시작하자 직접 학원을 차렸고, 같은 대학을 나온 후배 B씨(35) 등도 강사로 고용했다.

A씨는 직접 학원을 운영하는 동시에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에게 ‘일타’ 강사로 이름을 떨치며 남부럽지 않은 재력을 쌓았다. 현재 수성구 범어동에 10억원에 육박하는 아파트는 물론 1억원대의 포르쉐 차량도 몰고 다녔다.

뛰어난 머리에 수많은 수험생을 의대에 보낼 만큼 가르치는 것도 남달랐지만, 왜곡된 성의식은 그를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키와 외모도 빠지지 않는 그는 2013년부터 바, 카페 등은 물론 소개를 통해서도 적지 않은 여성을 만났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관계를 갖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차 안이나 집, 숙박업소 등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만나는 과정부터 성관계를 맺는 전 과정을 촬영했고, 이 중 일부는 친구들과 공유했다. 그렇게 찍힌 영상은 확인된 것만 900기가바이트(GB) 정도로, 영화 400편 분량에 해당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더욱이 촬영된 영상 등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경우 마약에 취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촬영 시점이 한참 지난 이후 경찰 수사가 진행된 탓에 이와 관련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부분(마약)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뒤라서 입증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천재들이 가지는 일탈행위라는 것 말고는 범죄동기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상윤)는 여성과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 취업제한을 명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올해 초 자기 집을 찾아온 한 여성이 컴퓨터 외장 하드에서 영상을 발견,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또 A씨가 여성을 성폭행하는 것을 알면서도 말리거나 신고하지 않고 지켜본 혐의(준강간 방조)로 B씨도 구속기소됐다. B씨는 A씨가 촬영한 ‘몰카’ 영상에 모습이 드러나면서 붙잡혔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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