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일)

초유의 수능성적 유출…국가시험 허술한 보안

| 2019-12-03 07:05:50

“성적 조작도 가능” 비판 거세

교육부, 예정대로 내일 공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일부 응시생에게 사전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구경북지역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을 질타하는 등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교육당국은 수능성적 사전 유출로 신뢰성 추락을 자초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교육부는 수능 성적 확인 사이트의 허점을 이용해 일부 수험생이 공식발표 전 성적을 알아낸 것과 관련, 2일 사전 성적유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수능성적 개인통지일(4일)에 앞서 (현재) 사전 모의 테스트 기간인데, 어젯밤(1일) 늦게 일부 재수생에 한해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밤 수험생 온라인커뮤니티에 수능성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돌면서 소동이 일기도 했다.

수험생 김민재군은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성적을 궁금해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보안시스템을 허술하게 갖춘 평가원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학부모 박치우씨(50)는 “수능시험을 앞두고 출제자를 격리하는 등 철저히 관리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인터넷 수험생 커뮤니티인 ‘수만휘’에는 “수능 성적이 유출됐는데 왜 성적을 조기에 발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몇 점으로 등급이 갈리고 그 등급으로 대학이 바뀌는 현실에서 이런 소식이 무겁고 답답하다”고 하소연하는 수험생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선 고교와 입시 학원가에서는 정부의 안일한 관리를 질타했다.

모 고교 진학부장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보안이 뚫렸다는 것은 혹시 성적 조작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한다. 정부에선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구고 관계자는 “국가 기관에서 하는 일이 이렇게 허술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유출 경로가 어떻게 됐든 큰 결함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이젠 논술시험도 끝났기 때문에 수시 유불리도 없고 결과도 달라질 일이 없다”면서도 “문제는 국가기관이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리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성적을 조기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구미의 한 수험생은 “성적을 미리 확인해 대학 입시를 계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 이럴 바엔 성적을 앞당겨 통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수능성적의 개인 통지일을 앞당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사회부·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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