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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삼성물산, 대구야구장 건립 발빼나?

2012-06-13

공사입찰 참여 여전히 불투명
재입찰 유찰땐 건설지연 불가피

삼성물산이 대구야구장 건립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 나돌면서 야구장 건립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설계·시공일괄 입찰방식(턴키)으로 대구야구장 입찰공고를 내고 지난달 2일까지 참여업체 신청을 받았지만, 신청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공사비 1천14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1천500억원 중 500억원을 삼성라이온즈가 부담하는 만큼, 같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의 신청이 예상됐다.

유찰 후 대구시는 “삼성라이온즈가 야구장 건립이후 무상사용을 포함한 관리운영을 조건으로 공사비 일부를 투자했는데, 삼성물산이 공사를 수주할 경우 특혜시비에 시달릴 것을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구시 안팎에서는 1차 입찰에 어느 업체도 신청하지 않아 삼성물산이 수주하더라도 특혜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만큼, 다음번 입찰 때는 참여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 삼성물산의 입장이 현 상태로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소식에 정통한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적자공사를 하지 않는 것은 회사로서는 당연한 선택이고, 1차에 응찰하지 않았다가 재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삼성물산 내부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또 시설이 축소된다면 시민이 기대하는 명품구장을 건설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최고’ ‘일류’라는 삼성 이미지 문제도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의 계획과 달리 공사비 문제 때문에 야구장 건립이 상당기간 지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1차 유찰이후 다각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1천500억원의 공사비 중 702억원을 부담하고 있는 대구시가 100억원을 증자해 사업비를 증액하는 한편 관람석이나 전광판 등 일부 시설을 축소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복안이다. 지하암반 제거를 위한 공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업비를 늘리고 일부 시설을 축소하더라도 일단 공사업체를 정해 공사를 진행시키겠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유찰 이후 대구시는 5월안에 재입찰공고를 통해 공사업체를 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부방침을 정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입찰에서는 업체가 응찰할 수 있도록 확실한 방법을 찾다보니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6월 중으로는 입찰공고를 내겠다”면서도 “적자 등을 이유로 재입찰까지 유찰될 경우, 야구장 건립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 재입찰을 통해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당초 계획보다는 공사일정이 늦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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