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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과의 전쟁…음란물 게시자 IP 추적시스템 가동할 것”

2019-03-23

■ 대구경찰청 정근호 계장
“도시철도 역사 내 화장실에 안심 스크린 1800여개 설치”

“불법촬영과의 전쟁…음란물 게시자 IP 추적시스템 가동할 것”

“불법촬영 범죄의 수법이 날로 고도화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울 땐 경찰에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정근호 대구경찰청 여성보호계장<사진>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촬영 범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불법촬영 범행수법이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의심스러운 상황이 되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정 계장의 지론이다.

그는 “불법촬영 범죄의 경우 휴대전화 또는 소형카메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속이 실질적으로 어렵다. 그런 만큼 시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발견 즉시 신고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범죄라는 인식이 낮았지만 최근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 계장은 가방, 쇼핑백, 신발 등에 휴대전화 등 촬영기기를 숨긴 다음 계단·에스컬레이터 등에서 치마를 입은 여성의 뒤를 따라가며 촬영하는 ‘추적형 범죄’와 모자, 넥타이, 안경 등으로 위장한 ‘위장형 범죄’를 주요 불법촬영 범행수법으로 꼽았다. 그는 “대형쇼핑몰, 지하철역 등 공중밀집장소나 대중교통 안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많다”며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에 구멍을 뚫고 촬영기기를 설치하는 ‘설치형 범죄’의 경우 상대적으로 발생 비율은 낮지만 파급력이 큰 만큼 적극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불법촬영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대구경찰은 대구시, 대구도시철도공사 등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불법촬영과의 전쟁’에 나섰다. 특히 음란사이트, SNS, 개인 간 파일 공유서비스(P2P) 등에서 유통되는 불법 촬영물 게시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등을 수사관에게 제공하는 음란물 추적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공중화장실 등에 대한 합동점검을 벌였다. 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역사 내 화장실에 ‘불법촬영 안심 스크린’ 1천878개를 설치하기도 했다. 정 계장은 “이밖에도 지역 청소년 경찰학교 세 곳에 불법촬영 예방 체험존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범죄 대응법을 교육하기도 한다”며 “대구가 불법촬영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 성인지적 관점에서 2차 가해 등도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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