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때보다 서명 1천여명 더 많아…지역선 200여명
‘SKY’ 3개 대학 학생들은 “조국 사퇴” 첫 동시 촛불집회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 회원들이 19일 청와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천명이 넘는 전·현직 대학교수들이 19일 청와대를 향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교체를 촉구했다. 최순실 사태 당시(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 등 2천여명을 훌쩍 넘기는 규모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로 불리는 3개 대학 학생들은 이날 오후 각 대학 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한민국 ‘지성의 전당’인 캠퍼스도 들끓고 있는 것이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하 정교모)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 장관 대신 사회 정의와 윤리를 세우고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하라”고 요구했다. 정교모는 지난 1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전·현직 교수들의 서명을 받았으며, 1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전국 290개 대학 전·현직 교수 3천396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최순실 사태 때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 등 2천234명보다 1천162명 더 많은 것이다. 정교모는 당초 시국선언을 계획했으나 일부 명단에 오류가 있어 기자회견으로 바꾸고 시국선언은 다음 주로 미뤘다.

정교모에 따르면 서명에 참여한 전·현직 교수들은 서울대(179명), 경북대와 연세대(각 105명), 고려대(99명), 경희대(94명), 한양대(89명), 이화여대(88명) 순으로 많았다. 대구권 대학중에선 경북대 외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영남대(45명), 계명대(36명), 대구대(21명), 대구가톨릭대(18명) 등이 참여했다.

교수들은 “온갖 비리 의혹을 받는 배우자가 자녀 대학원 입학을 위한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까지 됐음에도 문 대통령은 조 교수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사회 정의와 윤리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각 대학 캠퍼스에서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조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들 3개 대학이 같은 날 촛불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생들은 “권력형 비리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3년 전 불의에 항거했던 촛불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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