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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구의 미래를 밝힌다] (하)배터리충전기 제작 (주)에너캠프

2019-01-15

기획단계부터 고객 ‘니즈’ 실시간 반영…1년만에 매출 30배 성장

20190115
에너캠프가 개발한 긴급시동장치 점프앤고 J20C, 스마트 IoT 파워스테이션 E0, 스마트배터리충전기 KSM540(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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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너캠프 최정섭 대표

창업은 아무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에서 창업한 뒤 3년 동안 생존할 확률은 평균 39%(2015년 기준)로,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33위다.

창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생존율은 더욱 낮아진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기업 생존율 현황’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창업 기업의 5년 뒤 생존율은 27.5%다.

열악한 환경에서 창업 1년 만에 연매출 30배 이상 신장시킨 대구 스타트업이 눈에 띈다. 스마트 배터리 충전기를 만드는 <주>에너캠프다.

◆고객 니즈 충족한 아이템으로 CES 참가

에너캠프는 지난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전시회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가했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 IoT(사물인터넷) 파워스테이션과 스마트 점프스타터, 차량용 충전기를 선보였다.

스마트 IoT 파워스테이션은 캠핑 등 야외활동을 위한 휴대용 스마트 에너지저장장치(ESS)다.

태양광 스마트 센싱 충전 특허기술과 안정적인 고속충전 특허기술, 채용웅 계명대 교수(전자공학전공)의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한 고효율의 AC인버터(110~220V)도 적용됐다.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능 등도 갖췄고, 와이파이, 블루투스, LTE 등의 통신모듈이 내장돼 있어 캠핑, 레저용 및 긴급구호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 배터리 충전기는 어떤 종류의 배터리라도 최대 300Ah(12V 배터리 기준·24V 150Ah)까지 충전 가능하다. 승용차부터 캠핑 트레일러, 대형 트럭 등 차량을 비롯해 보트와 산업용 배터리까지 폭넓게 쓸 수 있다. LCD 디스플레이로 충전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과전류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두 제품은 고객의 니즈를 제품 기획과 개발에 반영한 결과물이다. 2017년 1월에 설립된 에너캠프는 설립 첫해에 직류전원장치(어댑터)와 배터리 충전기를 연구, 개발했다.


국내 첫 전자식車배터리충전기
‘에너캠프’국내 온라인판매 1위
고객요구로 긴급시동기능 더한
‘점프앤고’는 스테디셀러 등극
아마존서 하루 15만달러 판매고

샌프란시스코·선전에 법인 설립
이동거리 긴 美·中 진출 본격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전자식 배터리 충전기가 보편화돼 있는 반면에 국내에선 구리선을 굵게 감은 ‘일렉트릭 트랜스포머(electric transformer)’ 형식 배터리 충전기를 쓴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트랜스 방식 충전기는 발열이 심하고 충전하는 데 드는 전력에 비해 효율이 낮다. 충전기가 크고 두껍다는 것도 단점이다. 하지만 전자식 배터리 충전기는 저전력 고효율에다 작고 가볍다.

전자식 배터리 충전기의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 최초로 전자식 배터리 충전기를 개발, ‘에너캠프’라는 모델을 출시했다. 시간당 12A(암페어)를 충전하는 KSM540과 시간당 20A를 충전하는 KSM640이다. 방전됐을 경우 승용차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는 3~5시간, 화물차는 10시간 정도면 충전이 완료된다. 이 제품들은 국내 온라인에서 차량용 배터리 충전기 품목의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첫 사업 아이템이 성공궤도에 들어섰지만 고객들의 요구사항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중 에너캠프에서 눈여겨 본 문의는 ‘차량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에너캠프를 연결하면 바로 시동이 걸리느냐’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차량 방전에 대비해 긴급시동장치(점프 스타터) 브랜드인 ‘점프앤고’를 론칭했다.

점프앤고는 방전된 차량을 1분 안에 운전자가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 점프 스타터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회사 ‘와디즈’에서 목표금액 8천만원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해 목표치의 115%에 이르는 9천200만원을 소액투자자들로부터 모았다.

◆스타트업 창업 2년 만에 중국과 미국시장 진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개발한 ‘점프앤고’는 에너캠프의 스테디셀러다.

2017년 11월 출시한 점프앤고 신제품 ‘J20C’는 초도물량 1천30개가 출시한 지 2주 만에 완판됐으며, 겨울철에는 하루 평균 100~150대 판매됐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브랜드협회에서 후원한 2018년 제12회 대한민국 서비스만족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유명 유튜버의 제품 사용 후기를 통한 홍보가 유효했다. 구독자 26만명인 ‘모터그래프’의 점프앤고 J20C 제품 후기 영상 조회수는 84만회(2019년 1월8일 기준)를 기록했고, 대구지역 유튜버 팀 ‘프리모’의 제품 후기 영상은 조회수 35만회(2019년 1월8일 기준)를 넘었다.

점프 스타터의 인기는 해외 시장에서도 입증된다. 지난해 7월 한국무역협회의 K-ABC(아마존 활용 미국 B2B시장 진출 지원사업)에 선정돼 같은 달 21일 하루 동안 아마존에서 ‘하루특가세일 이벤트(Deal of the day)’를 통해 15만6천달러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후 미국에서는 투자 제안과 수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에너캠프가 창업 성공궤도에 올라선 비결은 순간순간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재빠르게 확인해 실시간으로 제품에 반영한 것이 핵심이다. 제품 판매와 함께 자체 콜센터 및 AS센터를 운영하면서 중소기업 공동 콜센터와 연계해 제품 안내는 물론 사후 서비스까지 처리하는 등 소비자 불편사항을 줄여나가고 있다. 모든 상담내용은 데이터화해 제품개선과 품질향상, 생산자 사내교육, 신제품 연구개발 등 모든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최정섭 에너캠프 대표는 “고객의 반응을 챙겨서 제품을 개선하고 보완하니 자연스럽게 제품의 수요가 커졌다.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디자인과 내구성 등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너캠프는 지난해 11월 중국 선전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법인을 설립해 중국과 미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동거리가 긴 미국과 중국의 특성이 스마트 배터리 충전기와 스마트 IoT 파워스테이션의 장점과 잘 맞물린다고 본 것이다.

영남대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지역의 배터리 충전기 전문업체에서 7년 동안 기술개발 업무를 맡았다. 그간 쌓인 노하우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366호 연구소기업으로 창업했다. 매출은 설립 첫해 1억7천만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원은 2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에너캠프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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