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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주민·행정·지원조직이 하나돼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이끈다”

2019-05-24

안동 도시재생사업 운영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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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대학 참가자들이 지역발전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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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기획사진전에서 시민들이 전시된 사진을 바라보며 안내인의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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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대학 개강식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동시 제공>

안동시는 2016~2020년 203억원을 들여 중구동 일대 36만6천㎡를 대상으로 원도심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부터 추진해온 안막동 범석골 도시새뜰마을 사업은 올해 마무리된다. 올해는 2022년까지 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신규 도시새뜰마을 사업지구로 태화동 지역이 선정됐다. 하반기엔 용상동 지역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경북도에 공모 신청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에서 안동시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주민의 주도적 참여를 통한 지속성 있는 도시재생사업 활성화다.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주도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사업비를 지원해 행정 주도로 이뤄지는 도시재생사업은 사업비 지원이 끊기면 대부분 중단되거나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업비 지원이 끝나더라도 중단되지 않는 자생력을 가진, 제대로 된 도시재생사업이 돼야 한다. 옛날 지역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되찾기 위해선 지역 주민과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조직 등 민간조직과의 긴밀한 협조와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주민 주도적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주민참여 중심의 도시재생을 가능케 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2017년 초 행정지원을 위한 전담조직인 ‘도시재생전략과’가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행정과 주민과의 중간조직인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주민참여 기반의 ‘주민협의체’ 등 상호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민과 행정을 이어주는 가교

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는 도시재생사업에 있어서 공공과 민간의 가교기능을 하는 중간역할기구다. 주민·기업·시민단체·협동조합·전문가·행정 등 도시재생 지역의 다양한 사업주체 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지역자원과 도시재생 아이디어의 발굴 및 활용, 주민역량 강화를 통한 지역 리더 발굴·육성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거나 지원하는 조직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주민참여를 주도하는 핵심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지원센터 내 주민협의체와 마을활동가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 있는 주민을 유기적으로 조직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중구·안막동 등 곳곳서 재생사업
하반기엔 용상동 지역 공모 계획

지원 끊기면 흐지부지 되기 일쑤
주민 자발적 참여가 성공의 관건

지원센터는 공공·민간 가교 역할
아이디어 발굴 및 주민역량 강화
도시재생대학은 참여·소통 공간
주민협의체·마을활동가도 눈길



안동시 원도심은 과거 안동대도호부(安東大都護府)로 불리던 역사적 중심지다. 안동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던 셈이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 경찰서·소방서·버스터미널 등 공공시설이 시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도심 기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 옥동 신 시가지와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구유출도 원도심 쇠퇴의 한 원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중구동 구 안동예식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곳엔 지원센터장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에 전문적 지식을 자문하는 총괄 코디네이터가 있다. 이들은 사업이 진행 중인 중구동 도시재생사업과 범석골 도시새뜰마을 사업을 비롯해 준비 중인 태동·용상동 등 마을별 현장지원센터와 사업추진협의회를 운영·자문하는 등 다양한 방향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들이 하기 힘든 각종 주민공모사업도 발굴하고 있다.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에 대한 실현성·공익성 등을 함께 검토하고 실현 가능한 사업에 대해선 도시재생 전담조직에 건의해 사업을 시행하게 하는 등 행정과 주민을 잇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덕승 지원센터장은 “‘변화는 이해에서 시작되고 이해는 나를 남과 동일시함에서 시작된다. 이것을 한마디로 하면 공감이다’라는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인 리처드 에어의 말처럼 지역주민과 지원조직, 행정이 서로 공감할 때 제대로 된 도시재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대학 등 주민참여 활성화

안동시와 지원센터는 주민 공감대 형성과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4년부터 시작한 도시재생대학을 필두로 매년 도시재생을 위한 주민공모사업·도시재생 소식지 발간·마을학교 운영 등을 통해 주민 참여 확대는 물론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도시재생대학은 열린 교육으로 주민의 이해와 참여·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50~6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들 졸업생이 바로 도시재생의 첨병이다. 올해는 지난 13일부터 시민 50여명이 6월24일까지 7주간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지원센터에서 공부하고 있다.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은 지역 주민이 직접 공모에 참가하는 것이다. 산들배기 협동조합의 ‘우리동네 작은 축제-꽃물 드는 날’, 음식의 거리 상인회의 ‘음식의 거리 앞치마를 입다’, 중구동 베짱이들의 ‘도시문화재생 버스킹’ 등 도시재생사업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또 ‘도시재생 마을학교’도 눈길을 끈다. 마을학교는 주민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주민을 대상으로 마을기업과 공예·SNS를 이용한 홍보방법 등 밀착형 주민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중구동 도시재생지역을 대상으로 격월로 발간해 오던 ‘중구동 동네신문’은 시가지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재생 소식지’로 격상시켜 발행되고 있다. 도시재생과 관련된 지역 소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도시재생사업 소개를 통해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 주민들은 소식지 발간에 직접 참여해 현장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다양한 조직 참여 통해 도시재생 견인

도시재생사업엔 지역 내 사회적 경제·문화콘텐츠·협동조합 등 다양한 조직이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도심과 지역 상권회복 등 다양한 현안에 관심을 갖고 각자의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는 민간단체와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사업이 나의 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로 이뤄진 바름협동조합은 중구동 동네신문을 발간하고 원도심 내 게스트하우스·청년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의 젊은 의견을 도시재생사업에 활발히 반영시키고 있다. <사>지역사회경제적허브센터는 주민공모사업을 통한 주민역량 강화사업과 청년창업,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 창업 등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담당한다.

도시재생사업에 있어서 민간조직의 핵심은 주민협의체와 마을활동가다. 마을 대표들은 도시재생사업 시작 전부터 마을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다. 도시재생과 관련한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매월 한 차례 지원센터에서 주민협의체 대표·도시재생 지원조직·행정이 함께 도시재생운영위원회에 참가해 현안 토론과 대안 마련에 힘쏟고 있다. 마을활동가들은 주민공모전·마을학교 참가, 마을축제 운영 등 각종 주민역량 강화활동을 펼친다. 주 한 차례 마을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안에 대한 회의를 여는 등 주민과의 소통에도 노력하고 있다.

최병환 안동시 도시재생전략과장은 “도시재생은 패스트 푸드점에서 즉시 만들어지는 음식이 아니라 전통 있는 곰탕집에서 다양한 재료로 인내를 갖고 24시간 푹 고아내어 맛과 영양을 살리듯 추진해야 한다”며 “지역 주민과 지원센터 등 지원조직, 행정기관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역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발굴된 사업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장기적 안목에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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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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