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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는 오르고 체임은 쌓이고…설 경기 살려야

2019-01-19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2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목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고용침체, 소득 양극화, 장바구니 물가 상승, 체불임금 증가 등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닫혀 서민과 소상공인·중소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어느 해보다 썰렁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설 연휴을 앞두고 건강에 치명적인 미세먼지 악재까지 겹치면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돼 소비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러다가는 아예 설 대목이 실종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무엇보다 경기침체·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기업들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8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7.1%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상여금을 주지 못하는 이유가 사실상 경영난이라고 답한 비율이 10곳 가운데 6곳 이상이었다. 문을 닫는 업소가 늘면서 노동자들의 체불임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대구·경북지역 노동자 체불임금은 1천386억6천500만원으로 2017년에 비해 20.4% 증가했다. 무려 2만9천여 명의 노동자가 상여금은커녕 임금마저 제때 받지 못해 쓸쓸한 명절을 보내야 할 처지다. 노동 당국이 나서 설밑 체임 청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도 설 경기 활성화에 악재다. 특히 지난해 폭염과 가뭄·냉해로 작황이 부진했던 과일은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6일 기준 배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29% 올랐고, 사과도 13%가량 뛰었다. 축산물의 경우 닭고기가 한 달 전보다 11.75% 상승했고, 안정세를 보이던 소고기도 설이 다가오자 오를 조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물가가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며 푸념이고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안된다”며 울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민·관이 나서 설 경기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 예산도 조기에 집행하고 명절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충분한 자금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명절 수요가 많은 농축산물 등 차례용품도 가격 동향을 꼼꼼히 살펴 수급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해 노동자를 울리는 악덕 사업주는 강력한 처벌과 함께 실효성 있는 체임 해소 대책이 필요하다. 소비자들도 이번 설에는 가급적 어려운 전통시장을 이용하고 선물도 우리 농축수산물을 애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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