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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방문, 후속 조치 주시한다

2019-03-23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를 방문했다. 지난해 ‘2·28 민주운동’ 기념식 참석에 이어 취임후 두 번째 대구 방문이었다. 이날은 경제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전국 순회 중인 7번째 ‘지역경제 투어’ 행사의 일환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 참석에 이어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접촉했으며, 지역경제인과의 오찬에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식까지 근 하루를 대구에서 보냈다. 대구로서는 모처럼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을 통해 지역 산업과 미래성장 방향에 대한 통치권 차원의 언질을 들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날 로봇산업 보고회 인사말을 통해 대구를 한껏 치켜세우고 또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는) 근대화를 이끌어온 힘으로 미래 신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며 “대구의 꿈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한 물, 의료, 에너지, 미래형자동차, 스마트시티 산업은 로봇 산업과 접목될 때 시너지가 더 커질 수 있다”며 “로봇산업을 통해 대구가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초의 로봇 관련 연구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있고 또 로봇산업클러스터를 보유한 대구로서는 한껏 기대가 되는 언급이었다.

문 대통령은 ‘세계 물의 날’ 기념사를 통해서도 “6월이면 대구에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가 완공된다”며 “물 산업 전 분야를 지원하고 벤처창업 지원 인프라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이 발언이 한층 주목되는 이유는 현재 정부가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기술인증원은 물산업 클러스터를 뒷받침할 핵심 기관인데, 정부의 선정일자가 늦춰지고 있는 데다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경쟁에 뛰어들어 최적지라는 대구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를 방문하면서 ‘서해기념의 날’ 행사에는 불참해 야당으로부터 안보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 스스로도 SNS를 통해 “오늘 대구로 가는 길, 마음 한쪽은 서해로 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이번 대구방문이 그만큼 어렵고 또 신경을 썼다는 의미도 된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대통령의 지역순방에 불과할 뿐이라고 평가절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체적 부실 징후를 보이고 있는 지역의 산업과 민생경제를 살피는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런 믿음과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정부는 대통령의 발언과 약속을 뒷받침할 후속조치에 결코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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