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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해피 투게더 김천

2019-12-10
[취재수첩] 해피 투게더 김천
박현주기자<경북부/김천>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 김천’이 대단한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는 운동은 아닙니다. 먼저 인사하기, 웃으며 손님 맞기, 교통신호를 지키고 양보운전하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기 등 일상에서 지극히 상식적인 예절을 지키자는 것입니다.”

기본예절을 통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고, 나아가 건강한 지역사회를 지향하자는 취지의 해피 투게더 김천 운동이 ‘나비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 취임(2018년 7월)과 때를 같이해 태동한 해피 투게더 김천 운동은 친절·질서·청결을 3대 목표로 하고, 여기에다 참여·양심·배려 등을 더했다. 준비기간을 거쳐 올 초부터 시행된 이 운동은 당초 ‘관(官)이 주도하는 운동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팽배한 ‘개인주의’와 ‘편의주의’라는 벽을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남짓한 기간 해피 투게더 김천 운동은 예상 밖의 호응을 얻으며 김천을 하나 하나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다. 지역 각 기관단체에서 250여 차례에 걸쳐 ‘청결운동’을 펼치는 모범을 보였고, 40여 차례 진행된 관련 강의에는 시민 7천350명이 참여했다. 또 나눔 활동(기부릴레이)에는 9천여명이 동참하는 등 범시민운동으로 확산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천시는 그동안의 주요 성과로 △시민 모두가 행복한 위생업소 만들기 △해피 투게더 공구도서관(가정에 필요하지만 쉽게 구비할 수 없는 전동드릴 등의 공구를 책과 함께 대여) 운용 △깨끗한 축산 지정(사육 과정의 청결도 등을 기준으로 지정) △해피 투게더 행복화분 배치(원룸지역 등 쓰레기 불법투기가 성행하는 장소에 화분을 배치함으로써 예방) 등을 꼽고 있다.

김충섭 시장은 “시민 스스로 ‘해피 투게더 김천’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얻게 될 ‘김천사람’이라는 자긍심은 곧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며 “나아가 (일부 외지인들의) 김천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노하룡 호산대 교수는 “해피 투게더 김천 운동은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 만들기를 지향한다. 시민이 주체가 된 운동이며, 성공에는 ‘시민적 사고’의 뒷받침이 전제된다”며 “‘시민적 사고’란 지역 기반의 시민 범위를 넘어 민주적 시민의식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며, 시민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소양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이 운동의 핵심은 시민적 소양과 자질의 기준을 정한 데 있다. 참여·양심·예의·배려를 소양으로, 친절·질서·청결을 자질로 제시했다”며 “세계 시민시대가 주창되고, 시민의 경계에서 국경이 허물어진 시점에서, 선진 시민의식을 가지자는 해피 투게더 김천 운동이 시의적절함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인주의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김충섭 시장의 확신처럼 이 운동이 시민사회에 뿌리 내리게 될지, 함께 행복한 김천을 만들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고, 더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이 요구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현주기자<경북부/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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