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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이 쏜‘작은 무기’나는 신경 안써”

2019-05-27 00:00

“김정은 비핵화 약속 지킬 것”
대화재개 실마리 찾기 포석
‘발사체=탄도미사일’규정한
볼턴의 강경발언‘공개 면박’

미국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최근 두차례 발사를 유엔제재 위반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며 강경발언을 쏟아낸 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면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6일 트윗에서 볼턴 보좌관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로 표현하며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전날 발언과 명확히 선을 긋고 북한의 발사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표한 것이다. 북한이 지난 24일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북미대화는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며 대미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높인 상황에서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번에는 북한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셈이어서 3대 외교 난제를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내 균열 내지 엇박자도 심화하는 양상이다.

강경 드라이브를 주도해온 볼턴 보좌관으로선 타격을 입게 되면서 영향력 내지 입지도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대북 유화 메시지는 볼턴 보좌관뿐 아니라 27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일 간 대북공조 전선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미 언론들이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방일 후 아베 신조 총리와의 첫 일정인 골프 라운드 직전인 오전 7시30분께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 이른 아침 외국 땅에서 자신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반박했다"며 “이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의심의 여지 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말한 볼턴 보좌관에 대한 직접적 질책"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의 거친 대화를 원점으로 돌리는 한편 그를 약화하려는 취지"라고 전했다.

미·일 정상회담 준비 등을 위해 먼저 입국한 볼턴 보좌관은 전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1968년 북한에 나포된 미 해군 정보수집함인 푸에블로호 송환 문제까지 불쑥 끄집어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온전한 유지 방안을 논의할 것이며, ‘북한이 핵무기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는 걸 보여줄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고 집행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동안 북한 발언을 하지 않다가 ‘재등판’한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자극적 맞대응을 피하며 판을 깨지 않으려고 상황관리를 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로키 대응’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볼턴 보좌관의 강경 발언이 자칫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을 조기에 막으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을 향한 신뢰를 표함으로써 추가도발 등 북한의 궤도이탈을 막고 대화 재개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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