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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경북 인구의 超 솔로 사회

2017-06-22
[취재수첩] 경북 인구의 超 솔로 사회
장석원기자<경북본사>

‘초(超)솔로 사회’가 도래했다.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이웃나라 일본에서 요즘 유행하는 말이다.

이 말은 일본의 마케팅 전문가인 ‘아라카와 히사’가 올해 초 출간한 그의 책 제목에서 유래됐다. 그는 일본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결혼을 하는 것만큼이나 일반화되는 사회가 초솔로 사회”라고 정의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자료는 이 같은 아라카와 히사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이 자료에는 2035년이 되면 일본 남성의 30%, 여성의 20%가 50세가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와 있다. 미혼뿐만 아니라 이혼을 하거나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15세 이상 독신자는 4천800만명으로 일본 전체 인구 1억2천만명 가운데 4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자료가 발표되자 일본 열도 전체는 충격에 빠졌다. 지금의 인구라도 유지하기 위한 이런저런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경북도를 이 자료에 대입시켜보면 어떨까? 결론은 암울 그 자체다. 왜 그럴까? 지난해 말 기준 경북도의 15세 이상 인구는 227만여명이다. 이는 5년 전보다 5%(11만여명) 늘어난 수치다. 미혼자 수는 61만여명으로 2010년 54만여명보다 12% 증가했다.

2010년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미혼은 25.2%였으나 2015년에는 26.9%로 늘었다. 도민 4명 중 1명이 미혼이라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미혼뿐만 아니라 이혼을 하거나 배우자와 사별한 것까지 포함하면 15세 이상 독신자는 2010년 39.4%에서 2015년 42.2%로 3%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일본은 2035년쯤 인구의 절반이 독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은 이미 2015년 42.2%가 독신이다. 이 추세대로 5년이 지나면 도내 인구 중 절반이 독신이 될 수 있다. 일본보다 15년이나 앞선다. 이는 인구 감소 문제만이 아니라 고독사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가볍지 않다.

경북도는 이를 극복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결혼장려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40세 이하 미혼남녀 커플매칭 사업을 지금까지 18차례 진행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못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도는 결혼자금 저리융자 지원사업을 추진하고자 했다. 부부당 3천만원 한도에 개인 신용대출 이자의 2%를 3년간 지원해주는 것이 골자인데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협의 결과 동의를 얻지 못해 중단됐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가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경제적 요인과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이라는 점에서 저리융자 지원사업은 다시 한 번 중앙 정부가 검토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경북도는 타 시·도에 비해 일찍 고령화와 저출산의 위험성을 인식해 최근 미래전략기획단에서 출산과 고령, 결혼 문제 등 인구와 관련된 여러 가지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광고 문구처럼 지금(NOW)을 넘어 새로운(NEW) 그리고 다음(NEXT). 우리의 미래, 생존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장석원기자<경북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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