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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의 정치풍경] 국가 운영의 하인리히 법칙

2018-12-13
[차명진의 정치풍경]  국가 운영의 하인리히 법칙
[차명진의 정치풍경]  국가 운영의 하인리히 법칙
시사만평가

2014년 11월 한 일간지가 청와대 비선 실세에 대한 시중 소문을 담은 내부보고서를 보도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였던 정윤회가 청와대 비서진에 자신의 인맥을 형성해 막후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정윤회보다 더 쎈 실력자는 그의 부인이자 최태민의 딸인 최순실이라는 겁니다. 나중에 문건의 내용은 대부분 사실무근인 것으로 판명되었으나 최순실이라는 존재가 박 대통령의 주변에 있다는 것은 팩트였습니다. 당시에 박 대통령이 최순실이라는 존재의 민감함을 직감하고 그를 멀리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진행됐을까요?

1931년에 미국의 보험회사 연구원인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산업재해 예방의 과학적 접근’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에서 하인리히는 자신이 실제로 접한 수많은 산업재해 사례를 분석해 하나의 통계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어떤 산업현장에서 재해가 발생해 중상자 1명이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인리히 법칙을 ‘1 : 29 : 300’ 법칙이라고도 부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윤회 문건 사건이 하인리히 법칙의 두 번째 단계임을 간과하고 무시한 결과 탄핵이라는 대형사고를 당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 길을 가는 듯합니다. 2년 동안 거침없이 진행된 적폐청산의 소용돌이가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는 지경에 와 있습니다. 정치적 관계를 우선시한 인사조치를 거듭하더니 드디어 열차탈선이라는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릉의 KTX 탈선사고에 대해 출발 10분쯤 되어 시속 300㎞로 제 궤도에 올랐을 때라면 열차끼리 부딪치는 ‘잭나이프’ 현상과 화재 발생 때문에 승객 200여 명이 몰사했을 거라고 진단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자살과 KTX 탈선사고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 봐야 합니다. 시사만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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