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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유관순의 날

2019-01-12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다. 3·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유관순 열사(1902~1920)다. 유 열사를 기리는 추모의 날 제정이 추진된다.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한국계 론 김 미국 뉴욕주 하원의원(40·민주)이 중심이 돼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오는 3월1일을 뉴욕주가 ‘유관순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 결의안은 오는 15일 열리는 뉴욕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이 결의안이 채택되면 뉴욕주는 매년 3월1일을 유관순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게 된다. 이번 결의안 발의·채택을 위해 뉴욕한인회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론 김 의원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열사는 만세운동을 위해 직접 집집마다 사람을 찾아다녔고, 투옥된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뜻을 이어갔다. 한국에 100년전 억압된 사회에서 떨쳐 일어난 강인한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유관순의 날 제정 추진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미국 공립학교 정규교육 과정에 반영해 비(非)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유 열사의 삶을 가르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간과한 사이 미국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참 좋긴 한데 꼭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빼앗긴 것처럼 머쓱하기도 하다.

유 열사로 상징되는 3·1운동은 국내는 물론 국외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특히 간도 애국부인회 소속 여성 8명은 3·1운동 직후인 3월 중순쯤(3·1운동 이전이라는 설도 있음) ‘대한독립여자선언서’를 작성·인쇄해 국내외 각지에 배포해 독립운동에 남녀가 따로없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이 선언서는 3·1운동 전후 국내외에서 선포한 독립선언서 수십 종 중 순한글로 된 여성만의 목소리가 담긴 유일한 것이다. 이 선언서는 1983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도산 안창호 선생 장녀 수산의 자택에서 발견됐다. ‘…우리도 비록 규중에 생활하여 지식이 몽매하고 신세가 연약한 아녀자의 무리이나 국민됨은 일반이오 양심은 한가지라…비록 몽매한 필부라도 성럭이 극도에 당하면 반드시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은 소소한 천리라…동포 동포여 때는 두번 이르지 아니하고 일은 지나면 못하나니 속히 분발할지어다 동포 동포시여.’ 선언문 곳곳에 여성이 독립운동의 주체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

이처럼 유 열사 못지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도 부지기수다. 이들을 기리기 위한 여성독립운동의 날을 제정하는 것은 어떨까. 우선은 유관순의 날 결의안이 채택되기를 기원하다.

김기억 동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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