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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만성호흡기질환

2019-02-19

“초기 기침·가래 반복…감기로 오해하는 환자들 많아”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경철 교수

[전문의에게 듣는다] 만성호흡기질환
만성호흡기환자는 작은 움직임에도 숨이 차는 경우가 많아 심하면 외출은 물론 세수, 목욕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만성호흡기질환은 기관지가 좁아져 있거나 허파꽈리(폐포)의 탄력성이 떨어져 효과적으로 숨을 쉴 수 없는 상태다. 기관지가 좁아지면 걷거나 움직이면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면서 숨차고, 허파꽈리(폐포)의 탄력성이 떨어지면 마치 풍선을 불어 오래 두면 바람을 빼도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지 않고 늘어나 있는 것과 같이 폐도 늘어나게 되어 숨이 차게 된다.

사람은 복부와 가슴을 구분하는 가로막(횡격막)의 움직임에 의해 대부분의 호흡을 하는데 폐가 늘어나 확장되면 가로막이 움직이는 범위가 줄어 숨이 계속 차게 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폐는 정상 폐에 비하여 가로막이 편평하여 숨을 들이마셔도 폐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거리가 짧아 숨이 차게 된다.


호흡기능 떨어지면 운동부족·근육약화 악순환 이어져
작은 움직임에도 숨이 차…심하면 세수도 스스로 못해
약물치료와 함께 신체활동력 유지 ‘호홉재활’ 병행해야


[전문의에게 듣는다] 만성호흡기질환

만성호흡기환자는 작은 움직임에도 숨이 차는 경우가 많다. 숨찬 가장 큰 이유는 호흡기능이 떨어지는 원래의 병에 의한 것이지만 운동부족, 근육약화, 감정변화(우울증) 등이 더해져 생기게 된다.

호흡기질환을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숨이 차는데, 움직이면 숨이 더 차기 때문에 환자들은 점차 움직이지 않으려 하게 되고 운동량은 더 줄어 근육의 힘은 더 약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심하면 거의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만성호흡기질환의 초기증상은 기침, 가래가 대부분이고 조금 더 악화하면 숨이 차기 시작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감기를 자주 한다고 스스로 판단하거나 과거부터 있던 증상이 감기 때문에 약간 더 심해질 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숨이 차서 생활이 불편해지거나 폐렴이 생겨 호흡곤란이 갑자기 악화하면 병원으로 오게 되는데 이 때는 이미 폐기능이 많이 떨어져 치료하더라도 일부 호전은 되지만 환자가 원하는 정도로 나아지지는 않는다.

만성호흡기질환의 종류에 따라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은 차이가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적극적인 치료를 하더라도 폐기능은 100~200㎖ 향상이 최대치이며, 폐섬유화증은 어떠한 치료를 하더라도 폐기능은 향상되기 어렵다. 기관지확장증은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가 반복되는데 증상이 자주 생기면 호흡곤란은 더 심해진다.

만성호흡기질환을 개선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언급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기본이다. 먹는 약보다는 흡입하는 약제가 중요한데 이는 기관지를 넓혀주고 기관지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반드시 권고할 것은 신체활동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무리되지 않는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여 근육의 힘을 키워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즉, 호흡재활이라고 할 수 있다.

호흡재활은 약물치료가 아니지만, 약물치료와 반드시 같이 이루어져야 최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호흡재활은 호흡곤란을 완화시켜 환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활동력을 보전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줄여 병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호흡재활의 시작 시기는 아주 중요하다. ‘재활’이라는 단어가 있어 호흡기질환이 말기가 되었을 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증상이 있으면 바로 시작하여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병이 아주 심해지면 그때는 이미 체중감소가 심하여 몸에 근육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운동요법을 해도 좋아질 근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말기에는 폐기능도 이미 바닥에 도달한 상태여서 운동을 감내할 수 있는 호흡력이 남이 있지 않아 호흡재활을 해도 효과를 얻기 어렵다.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만큼의 폐기능과 근육이 남아 있을 때 시작하여야 한다. 50~80%의 폐기능이 남아 있는 시기가 가장 좋다. 이때 호흡재활을 해야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만성호흡기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은 이 병이 얼마나 불편하며, 심하면 외출은 물론 세수, 목욕도 스스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쉽게 표현하면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로는 병을 제때 진단받지 못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우선 만성호흡기질환으로 진단 받으면 약물치료와 더불어 신체활동력을 개선, 유지시킬 수 있는 호흡재활치료를 반드시 기억하여 활기찬 일생생활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경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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