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5(일)

[구병원과 함께 하는 대장·항문이야기 .3] 배변장애 클리닉

| 2019-04-23 07:51:22

출산경험 여성 30% 배변장애…좌욕하면 예방에 도움


평소 멀쩡하다가 시험을 앞두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복통을 동반한 복부팽만감을 호소하거나 식사 전후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뛰어가는 등 설사 또는 변비같은 배변장애 증상을 가져오게 하는 만성적인 질환을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 하며, 이는 전신피로감이나 두통, 불면 등의 증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젊은이나 중년 성인에게 빈번하게 보이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1.5배 이상 많이 나타나며 또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꼼꼼하고 완벽주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서도 자주 확인된다.


음식 조금이라도 섭취하면 설사·변비 등 증상
과민성대장증후군 남성보다 여성이 1.5배 많아
초기엔 약물·식이요법 치료…탈장땐 수술 필요


구자일 (구병원장)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특징으로는 음식을 조금이라도 섭취하면 배에서 소리가 나거나 가스로 배 속이 꽉 찬 것 같거나 화장실을 많이 다니는 불편함과, 토끼똥 같은 변을 자주 보고 복통을 호소한다. 대장내시경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적절한 휴식과 장을 자극하는 운동, 현미·채식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 도움이 된다.

50세 이상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10명 중 3명 이상은 배변에 어려움을 느껴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직장류, 탈직장, 자궁탈 등 배변장애를 경험하고 있으며 고령의 여성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손으로 ‘항문 주위’를 눌러야 배변을 할 수 있는 직장류는 직장과 질 벽 사이의 벽이 약해져 직장 벽의 일부분이 질쪽으로 ‘항아리’처럼 주머니가 만들어져 배변 도중에 변이 들어가 변비가 된다.

탈직장은 직장의 일부가 밖으로 돌출되어서 빠져나오므로 항문에 덩어리가 매달려 있어 대변이 새어 나오며, 다시 들어가지 않아 괴사하는 경우도 있다.

자궁탈은 자궁이 질을 통해 빠져나오는 것으로 최근 고령에 의한 회음부 지지조직의 취약화, 배변장애, 불량한 배변습관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배변장애로 수십 년을 참고 지내온 환자는 “밑이 빠질 것 같은 묵직한 느낌이 들고 질 부분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는 하소연을 주로 한다. 배변장애질환은 그동안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져도 참아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고, 또한 전문적 진료를 할 수 있는 전문의가 없고 경험이 부족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치료 분야에 속했다. 해부학·생리학적으로 접근이 어렵고, 대장항문외과와 산부인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이 협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MRI를 이용한 역동적 배변조영술’을 시행중이다. 즉 ‘MRI 배변조영술’은 골반의 장기와 근육, 인대 등을 상세히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MRI 검사 시 배변 기능과 장기의 움직임 등을 동영상처럼 실시간, 역동적으로 볼 수 있으므로 배변장애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배변장애가 나타나는 초기에는 식이요법과 배변 완화제, 바이오피드백치료 등으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직장류로 생긴 직장형 만성변비의 크기가 4㎝를 넘거나 탈직장과 자궁탈의 경우 장기가 완전히 빠져나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에 대한 만족한 결과를 얻기 위해 무엇보다 환자의 증상, 환자의 의지가 대단히 중요하고, 배변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선택하기 위해 ‘MRI 배변조영술’을 시행하고 있다.

끝으로 배변장애질환을 예방하려면 배변 시간을 5분 내외로 짧게 하고, 좌욕으로 항문 부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올바른 배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채소나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구자일 (구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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