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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인생의 첫 경쟁자, 형제

2019-06-17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인생의 첫 경쟁자, 형제

많은 부모들의 커다란 숙제 가운데 하나가 자녀들의 다툼과 경쟁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것이다. 어떤 부모에게든 형제 간에 다투는 모습은 지켜보기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부모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했던 맏이는 동생의 탄생과 함께 독점적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연구에 의하면, 맏이가 24개월을 넘어서 부모와의 독점적인 관계가 동생의 출생으로 방해받게 되면, 부모의 관심을 잃은 것에 분개하고 동생에 대한 적개심을 키울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형제 사이 싸움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본질은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거나 부모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녀들 싸움은 부모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주로 일어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형제 중 한 명을 편들거나 일방적으로 혼내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누구 편을 들어주면 상대편 자녀는 억울한 감정이 생기고, 자신이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형제간 싸움에서는 부모는 ‘심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싸움이 과격해지지 않도록 하고, 자녀들의 말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사이 좋은 형제를 만드는 방법은 첫째, 부모가 형제를 비교하거나 편애하지 않고 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둘째, 분노를 적절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녀들은 화가 나면 상대방의 기분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 별명을 부르거나 폭력을 휘둘러서 형제관계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셋째, 건전한 경쟁심을 키워주어야 한다. 부모는 형제가 다른 형제를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면서 자신도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부모가 먼저 긍정적이고 배려하는 말을 함으로써 자녀들의 불건전한 경쟁심을 막아 주어야 한다. 넷째, 공감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형제의 마음을 공감하면 그만큼 갈등과 다툼이 줄어든다. 부모가 평소에 공감적인 대화를 습관화하여 자녀가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형제들끼리의 갈등은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단 자녀들이 싸울 때 별 관심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싸움은 자녀들 스스로 억울하다고 생각할 때 일어난다. 따라서 상대의 잘못을 부모에게 고자질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게 된다. 이럴 때 부모는 자녀들 나름대로 억울함을 똑같이 들어주고 똑같이 공감해주되,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아야 한다. 우선 형제의 감정을 읽어주고 자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다. 또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에 어떻게 할지 스스로 약속을 정하게 하고 꼭 지켜나가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끼리 긍정적인 활동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면 웃고 떠들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화목해진다. 이렇게 놀면서 긍정적인 체험을 많이 하면 다툼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형제들은 쉽게 화해하고 금방 친해질 수 있다. 형제끼리 싸울 때 야단치기보다는 재미있게 놀 때 듬뿍 칭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정수미<허그맘·미술치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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