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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변비환자 30%가 9세이하…매일 변 봐도 복통있으면 의심

2019-06-18

■ 어린이 배변장애

20190618

여러 가지 원인으로 대장 속의 변이 굳어지면 변 보기가 힘들고, 심한 경우 항문이 찢어지기까지 하는 등 적지 않은 고통을 준다.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변을 내보내지 않으면 직장과 항문의 근육이 피로해지고 부분적으로 늘어난다. 하부의 장에 모여 있는 단단한 대변 주위로 부드럽고 물기가 있는 대변이 생기기도 한다. 이로 인해 냄새가 나고 팬티에 자국을 남기기도 하는데 이것을 대변실금이라고 한다. 변비는 반복적인 요로 감염, 야뇨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마른변·혈변·복부팽만 등이 주요 증상
장이 냉해 생긴 변비엔 약사용 주의해야

매일 여유있는 시간 정해 변기 앉게하고
칭찬·보상하면 배변습관 들이는 데 도움

어른에게도 힘들지만 어린이에게 변비는 더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변비로 진료받은 환자는 61만6천명으로 이 중 전체의 30%에 달하는 16만명이 9세이하 어린이 환자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아의 변비 증상은 매우 흔한 소화기 질환 중 하나다.

단순히 매일 대변을 본다고 변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변비 여부를 알 수 있는 증상으로는 △1주일에 2회 이하의 배변 △단단하고 마른 변을 보는 것 △대변 볼 때 힘들거나 아파하는 것 △피가 묻어나는 대변 △대변 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 △복통과 복부 팽만 △성질을 잘 내고 안절부절 △식욕 상실 △화장실 가기를 두려워하는 경우 △대변이 마렵거나 대변을 보는 중에 소리를 지르는 경우다.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변비가 생기는 주요 요인으로는 음식과 불규칙한 배변, 스트레스와 항문질환, 운동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식사량이 적으면 섬유질이 부족해 대변 양이 줄어 변비가 된다. 모유를 먹는 아이보다는 분유를 먹는 아이에게 생기는 경우가 많고, 특히 생우유를 많이 먹이면 다른 음식의 섭취가 줄어 변비가 잘 생긴다. 또한 놀이에 열중하거나 화장실 상태가 혐오스러워 변 보는 것을 자꾸 참게 되면 변을 보고 싶은 반응이 줄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부모의 다툼이나 동생이 생기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 대장이나 항문 자체의 기형,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신체 이상, 약물,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도 변비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변비가 생기는 체질은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열이 많아서 오는 것이다. 열이 많아 몸의 진액(津液)을 말려 변이 딱딱해지면서 변이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경우 체질적으로 열이 많고 밥을 잘 먹고 소변이 노란 경우가 많다.

둘째는 장이 냉해 장 운동성이 부족하고 진액 자체가 부족해서 변비가 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밥을 잘 먹지 못하고 소변이 맑으며 손발이 차다. 변비에 흔히 양약이나 생약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변비의 원인에 따라 맞는 경우와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열이 많아 변비가 오는 경우는 큰 무리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장이 냉하고 진액이 부족해 오는 경우로, 일반적인 양약이나 생약들은 오히려 억지로 변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진액을 소모시켜 변비를 악화시키거나 과도한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변비를 치료하는 방법 중 급하게 사용되는 것이 관장이다. 관장은 가능하면 안 하는 것이 좋지만, 대변이 딱딱해 항문을 막고 있거나 아이의 고통이 심하면 시행해야 한다. 다음으로 식이요법이 필요한데 유아들은 노란 설탕이나 엿기름을 먹여 볼 수 있다. 조금 큰 아이들은 곡물, 과일, 채소 등의 섭취를 늘리고 밥과 반찬 특히 김치를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식사를 잘 하지 않는 아이들은 콩 등의 곡물을 갈아 식사 때마다 소량씩 물에 타서 먹인다. 소아는 우유, 요구르트를 합해 하루 400㏄ 이상은 먹이지 말아야 한다. 우유를 너무 많이 먹게 되면 밥과 같은 다른 음식의 섭취가 적어져 영양의 불균형이 생기고 변비가 생기게 된다. 흔히 변비에는 물을 많이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상적인 양의 수유를 하면 수분이 부족해 변비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밥을 먹는 아이들은 수분 섭취가 부족하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식이요법은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최소한 5일 이상 걸리며 이후에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아울러 배변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 하루 중 제일 여유 있는 시간을 정해서 매일 같은 시각(가능하면 식사 직후), 10분 정도 변기에 앉아 있게 하고, 발판을 사용해 발이 바닥에 닿을 수 있도록 한다. 변기에 앉아 있는 동안 책을 읽게 하거나, 음악을 듣게 해도 좋다. 변기에 앉아 있는 동안과 그 이후에도 칭찬과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전반적으로 기운이 부족하거나 변의 형태가 심하게 딱딱하지 않고 변의를 잘 느끼지 못하며 통증이 심하지 않은 허증 변비와 대변을 보려고 하는 욕구는 강하나 변이 나오지 않고 통증이 심한 실증 변비로 나누어 치료에 임하고 있다. 한약은 아이가 체내 리듬을 찾기 위해 매일 복용하게 할 수도 있으며, 세달 이상 사용할 수도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 도움말=대한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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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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